플레이광주 > 웹진 『플광24』 > [류재준의 책읽기] 담론, 인생은 공부다

웹진 『플광24』


[류재준의 책읽기] 담론, 인생은 공부다

류재준| |댓글 1 | 조회수 52

신영복 지음, 돌베개


인생은 공부다


거짓과 불의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 절망한다. 세상은 혼탁함으로 가득하고, 오랜 시간 학교에서 배움을 거듭했지만 실제는 현실과 괴리된 허망함으로 채워져 나의 길을 찾기 쉽지 않다. 어느새 꿈은 멀어지고, 마음은 찬바람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고전과 옛 현인의 지혜를 벗 삼아 혼돈과 미혹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 삶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내일은 우리에게 새로움의 시작이여야 한다.


신영복 선생은 공부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인간의 성찰이라고 했다. 니체는 철학은 망치로 한다고 했다. 완고한 인식 틀을 깨뜨리라는 정언명령이다.


≪담론≫은 신영복 선생이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수형 생활을 마친 후 성공회대학에서 가르친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그는 다양한 담론을 통해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 밝히고, 위로와 격려, 공감과 소통의 창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고전 담론에서는 ≪시경≫ ≪주역≫과 더불어 춘추전국시대의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시경≫의 ‘척호’에는 만리장성 축조에 강제 징집된 젊은이가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통해서 노역에 동원된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짐작할 수 있다. ≪시경≫은 그 당시 사람들의 보편적인 삶의 풍경을 담고 있다.


≪주역≫에서는 자기 능력의 70% 자리에 가라고 조언한다. 자기 능력이 100%이면 70%의 역량을 요구하는 곳에 가는 게 득위(得位)다. 반대로 70%의 능력자가 100%의 역량을 요구하는 자리에 가면 실위(失位)가 된다. 그 경우 부족한 30%를 권위로 채우거나 거짓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결국 자기도 파괴하고 맡은 소임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다스려서 하는 일이 자기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즉 사람과 자리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한비자가 밝힌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몇 가지 사례도 의미심장하다.

첫째, 법을 소홀히 하고 음모와 계략에만 힘쓰며, 국내 정치는 어지럽게 두면서 나라 밖 외세만을 의지한다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둘째, 군주가 간언하는 자의 벼슬이 높고 낮은 것에 근거해서 의견을 듣고, 여러 사람 말을 견주어 판단하지 않으며, 특정한 사람의 의견만 받아들이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셋째, 군주가 대범하나 뉘우침이 없고, 나라가 혼란해도 자신은 재능이 많다고 여기며, 나라 안 상황에 어둡고 이웃 적국을 경계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넷째, 나라 창고는 텅 비어 있는데 관료들의 창고는 가득 차 있고, 나라 안 백성들은 가난한데 나라 밖에서 들어온 이주자들은 부유하며, 농민과 병사들은 곤궁한데 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득을 얻으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신영복 선생은 우리가 일생 동안 하는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했다. 또 하나의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다. 발은 삶의 현장이다. 즉 낡은 생각을 버리고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높고 낮음에 절망하고, 있고 없음에 한탄한다. 절망 속에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도 그중 하나의 대안이다. 특히 고전 공부를 통해서 현재의 나를 성찰하고 미래의 자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여전히 책 속에 길이 있다.


1 댓글
5시간전  
한비자의 군주론이 지금 시대에 다시끔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뽑는 기관장들이 과연 저 글귀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생각합니다. 100의 능력으로 70프로의 자리로 가야 한다는데 70의 능력으로 100의 자리를 원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카카오톡 채널 채팅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