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 최초를 찾아라] 광주최초 전당포
급전(急錢)! 전당포(典當鋪)가 떠오른다. 물건담보로 돈을 융통할 수 있는 곳으로 개항기부터는 질업(質業)·질옥(屋)·질상(商)이 쓰였다.
광주 5개 구청에 문의 결과, 현재 전당(대부)업체는 서구112, 북구65, 동구40, 남구15, 광산구8 총 240개다. 포털사이트검색과 2022년 한국전화번호부(광주)에는 40여개가 보인다.
< 문헌에 나타난 광주전당포 >
문헌상 광주최초 근대 전당포는 1917년 발행, 광주지방사정에 등장한다. 일본인 질상(質商)으로 동문통 치하라(千原靜男), 서성정 나까이(中井儁藏)·도꾸다(德田正三)·우에다(植田隆楡)·후지마끼(藤卷賀六), 북문통 안도우(安藤惟重), 금정 오구노(奧野諭太郞), 수기옥정 다마로(田丸順一), 부동정 소우마(相馬與作)다.
지상보도에 따르면 1922년 매일신보에 광주공설질옥업체 제목으로 10월 26일 현재 전남공설질옥영업상황은 (1)대출총구수220구, (2)대출총금액2천736원10전, (3)회수제구수·금액25구·금액192원80전, (4)질물종류:의복류·참놋그릇(眞鍮器)·금은장식품, (5)대출방은 소상업자·빈곤자계급으로 최소1구 대출액 40전이다.
1930년 수기옥정 379번지 고무신가게를 겸한 정경봉 전당포에 큰불이나 인근 13개 점포 피해액이 13만원, 점원 이장규는 도립광주의원에 입원했다.
사고소식으로 1932년 광주 비아리 미야사또(宮里正六)전당포·농장 총기강도, 1934년 송정리 본전통2정목 이소베(磯邊寅雄)전당포 2인조 식도강도 습격, 1936년 충장로5가 삼광(三光)전당포와 1940년 금남로5가 이상섭(李相燮)·대정(大正)전당포 절도가 나온다.
광복이후 1948년 11월 공설전당포 설치소식이 전한다. 무서운 고리대금이 활개를 치고 있어 사회당국에서 세궁민을 구하고자 광주포함 주요도시에 개설, 일부 보분(步分)3전 정도 싼 금리로 대출한단다.
1964년 서석동78번지 서석전당포 현직 경찰강도, 1971년 수기동 동보전당포 주민증 사기행각이 포착된다. 1966년 광주체신청 자료에 동창(계림38-6), 계림(계림234-20), 광주(불로9), 금성(금동16-1), 전남(금동54-5), 사동(사동76), 서석(서석동78), 한일(대인129)전당포가 있다.
1973년 책에 나타난 새전당포는 광산동38번지 현대, 충장로4가31번지 광천, 5가73번지 동아, 남동33-2번지 무등, 금동86-4번지 태양, 북동217-11번지 북성, 불로동122번지 삼성, 호남동38-6번지 황금, 장동50-5번지 동명, 동명동8번지 창신, 수기동50-4번지 서울, 서동136-19번지 서광, 양동106-3번지 태평, 지산동510-13번지 신광이다. 장소를 옮긴 곳은 금동32-2번지 금성, 대인동129번지 한일이며, 보이지 않는 상호는 동창·사동·서석이다.
1985년 전남전화번호부에 광산군 송정리 명동840번지 명동전당포를 비롯하여 38곳이 수록돼 있다. 개업소는 계림동 광명당·조일, 대인동 광남, 금남로5가 대성·영광, 주월동 광일, 백운동 대성, 학동 대한·학송·성우사, 월산동 동신, 양동 복개·화성, 신안동 부성, 황금동 불로·양성, 산수동 산장, 금남로2가 삼삼, 풍향동 서방, 금동 선린금융·태양, 양림동 양림, 지산동 지산, 대의동 태양사, 풍향동 풍향이다. 이동업소는 동명동 동명전당포다. 1994년 한국통신번호부에 월산동1026-1번지 호남자동차전당사가 들어있다.
< 광주시내 불로·대성전당포 내외부 >
전당포는 주로 경찰공무원퇴임자가 운영했다고 금남로5가62-10번지 D사 H씨(73세)께 듣는다. IMF이후 대부업이 겸해졌지만, 지금은 금에 관계된 물건만 대하며, 순금1돈60만원, 18K40만원에 월1.7(연20)%이자란다. 대인동 공용터미널이 있을 때 근처에 전당포가 많았다고 한다.
옛 미문화원 서편 황금동87-2번지 불로전당포도 금만 취급한다. 서석로 1층 작은 출입문에 커튼이 처 있어 입장하자 1인용 의자가 놓여 있다. 눈높이 유리창에는 쇠창살이 설치돼 있고, 벨이 보여 눌렀다. 잠시 후 할머니 K씨가 나타나, 남편 김현구를 잇고 있단다.
주민등록증 제시만으로 현금 받을 수 있는 간편, 사설금융사다. 지난해 나온 ‘시간을 잇는 전당포’ 차례 ‘그 시절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어’에 책갈피를 꽂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