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미래는 조용한 대화에서 시작된다.
< ‘지역상생포럼–새로운남구 연구모임’ 창립포럼 현장 사진 >
요즘 우리 지역에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지역상생포럼 – 새로운 남구 연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화려한 현수막도, 정치적인 말도 없었지만, 분위기는 꽤 뜨거웠습니다. 현장의 삶을 이야기하고, 함께 바꿔보자는 마음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골목에서 일을 해왔습니다.빅마트를 운영하며 상인들의 한숨을 들었고,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며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책상 위에서 세운 계획보다, 진짜 삶 속에서 나온 말들이 더 힘 있다는 걸 늘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행정이 먼저가 아니라, 시민이 먼저 말하고 시작하는 지역 변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거창한 계획보다 공감과 대화에서 시작합니다.
정책이 아무리 멋져도 사람들의 현실과 닿아 있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론화’란? 단지 토론회나 회의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들어주고, 함께 길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말하고 듣는 행위 속에서 공동의 세계를 세운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입니다.
결국 지역의 미래는 숫자나 예산보다,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그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포럼에서도 참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습니다.
소상공인은 골목 매출 이야기를, 젊은 부모는 돌봄의 어려움을, 청년은 창업의 두려움을 꺼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는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함께 바꿔보자.”
바로 그 순간, 공론화가 ‘행사’가 아니라 살아 있는 과정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역상생포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세미나, 소규모 간담회, 생활 속 주제들로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깃거리는 ‘위험한 전동킥보드 사용과 지역 안전’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런 작고 꾸준한 대화가 지역을 바꾸는 첫걸음이라 믿습니다.
지역을 움직이는 힘은 행정도, 예산도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법을 찾고, 작은 실천으로 옮겨가는 과정.
그 길이 바로 지역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공론화는 그 ‘함께 가는 길’을 여는 문입니다.
우리 지역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조용히 마주 앉아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