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광주 > 웹진 『플광24』 > [삐따기 칼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웹진 『플광24』


[삐따기 칼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종행| |댓글 0 | 조회수 63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이 말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 담긴 울림은 크다. 마지막 순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뜻이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다. 동시에, 승리를 앞두고 방심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 말은 내년 6월에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의 현재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선거는 아직 9개월이나 남아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구도는 ‘1강 2중’으로 요약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흐름일 뿐, 결코 최종 결과는 아니다.


과거의 교훈

광주시장 선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현재의 강자’가 끝까지 웃은 적도 있었지만, 의외의 반전이 일어난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18년에는 초반의 우세가 끝까지 이어져 1강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반면 2022년에는 2위 후보가 막판에 역전하며 최종적으로 당선까지 이어졌다. 뚜렷한 흐름 속에서도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는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선거 막판에 민심이 크게 흔들리며 결과가 바뀐 사례는 많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투표 직전까지도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투표함이 열리자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프랑스 대선에서도 마찬가지다. 2017년 대선에서 마린 르펜의 돌풍이 거셌지만, 최종적으로는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선거는 언제나 유권자의 최종 판단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다.


오만과 품격

따라서 지금의 결과를 ‘확정적’이라고 단정하거나, 마치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자만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진 자에게 필요한 것은 오만이 아니라 품격이다. 품격이란 말은 단순히 겉치레가 아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 시민에 대한 겸손, 그리고 책임 있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만약 능력 검증 대신 줄서기와 계파 논쟁만 반복된다면, 시민은 이를 외면할 것이다. 또 시민의 뜻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태도는 결국 장기적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역대 선거의 경험이 이를 잘 말해준다.


광주의 선택

광주는 늘 스스로의 선택으로 한국 정치의 방향을 흔들어왔다. 단순한 여론조사 수치나 언론의 판세 전망에 휘둘리지 않고, 시민 스스로가 판단하여 그 결과를 중앙 정치에까지 전파해왔다. 한 보수 논객은 “TK(대구·경북)에서는 정치인이 유권자를 무서워하지 않지만, 광주에서는 시민이 선택하고 요구하면 중앙당이 그 의사를 받아 전국으로 전파한다.”고 말했다. 이는 광주의 정치적 위상과 시민의 힘을 잘 보여준다.

이번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은 단순히 ‘누가 이길 것인가’라는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그 진정성을 가려낼 것이다.


마지막까지 열려 있는 승부

여론조사는 흐름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일 뿐, 최종 결과가 아니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금의 흐름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태도와 실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정치인은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 오만 대신 품격을, 계파 대신 책임을, 수치 놀음 대신 시민의 뜻을 우선할 때, 비로소 승리를 이어갈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 말의 무게는 이번 선거에도 유효하다. 최종적인 답은 언제나 시민이 내린다. 


더리얼뉴스 광주전남 원문보기 : https://www.therealnews.co.kr/3272



0 댓글


카카오톡 채널 채팅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