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현의 로컬푸드 탐방기 7] 복숭아 철이 왔다! - 온세상이 분홍빛 복숭아의 땅! 도곡농협로컬푸드직매장
복숭아 ⓒforthelocal 배성현
파란 하늘과 초록빛 산들이 반겨주는 7월, 매대를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여름 과일들과 푸릇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여러 채소들, 갓 쪄낸 옥수수 냄새가 나는 이 계절은 로컬푸드 매장에 들어선 순간 할머니 댁에 간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7월, 여름의 상징 복숭아의 철이 왔다.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아주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경남, 충청권에서 주로 재배를 해서 과거에 복숭아에 대한 규모가 파악이 힘든 전라남도였지만, 최근 전라남도 복숭아 재배 면적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전라남도 전체 복숭아 재배 면적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화순인데, 복숭아 철을 맞아 화순 대표 복숭아 주산지인 도곡으로 향했다.
도곡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죽로 3
7월이면 화순은 복숭아로 가득한 복숭아 왕국이 된다. 도로마다 복숭아 상인들이 들어서고 카드결제 환영, 화순 복숭아, 도곡 복숭아, 능주 복숭아라는 팻말을 붙이고 농원끼리 경쟁을 한다. 유명한 복숭아 농원은 주문/예약 판매로도 물량이 동난다고 한다. 주말이면 복숭아 직판장이 농협마다 열린다. 백일홍이 피고, 파란 하늘이 우릴 향해 열려있는 듯한 날씨면 여름 복숭아가 우리 곁에 향긋한 노크를 한다.
복숭아의 고장답게 품종별 복숭아 가이드가 나와 있다. 우리가 아는 복숭아는 정말 여러 가지이다. 초여름 황도, 신비, 납작부터 시작해서 말랑한 황도, 백도가 뒤를 잇는다. 경봉, 미황, 대극천, 금황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딱딱한 복숭아(일명 딱복)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찾아온다.
복숭아 가격은 특상품부터 상품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4kg 한 박스에 몇 개가 들어있는가 사이즈로 분류한다. 과가 클수록 좋은 복숭아이며, 가장 특품이 8과~10과 정도이다. 8과짜리면 한손으로도 들기 힘든 큰 복숭아 8개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8~10과 후로는 11~13과, 14~16과, 17~19과로 완충재가 깔려있어 사이즈별로 분류된다. 4kg, 2kg, 그리고 6과, 5과, 2과 등 다양한 소포장 상품이 함께 준비된다.
화순내 생산 납품되는 복숭아에는 당도(브릭스)와 품종, 그리고 단단/말랑/아삭 등 식감 표시가 되어있다. 10브릭스만 해도 꽤 달달한 과일에 속하는데 7월 현재 14브릭스 당도까지 표시되어 있다. 7월 마지막 주 현재 농식품부 쿠폰 20% 대상이 되어, 인당 2만원 한도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특품 복숭아도 43,000원 ->34,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행사는 해당 농협마다 품목이 조금씩 다르니 체크가 필요하다.
개당 3,500~4,000원이면 특품 딱딱이를 먹을 수 있다.
복숭아와 철을 같이 하는게 바로 옥수수다. 7월 초부터 수확을 시작하는데 이런 시골농협들은 농원, 어머니회 등에서 직접 옥수수를 쪄서 판매한다. 아이스박스에 3개에 5천원정도로 판매되는데 농가직송은 4개까지 담긴다. 5천원에 시골 여름향을 가득 느낄 수 있으니 꼭 사보시라 .
로컬푸드 매장은 넓고 쾌적하다. 도곡의 풍부한 먹거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철을 맞는 ‘깐’ 고구마대와 호박잎, 도곡팜에서 자라는 꽃차, 전라도 엄마들의 소울푸드 노각, 여주, 박 등 보기 힘든 채소들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수산코너의 큰 갈치에도 마음이 흔들렸는데, 정육코너는 찍지 않을 수 없다. 한우로 유명한 함평, 부안 등에서 길러낸 투쁠 한우가 정갈하게 손질되어 있다. 특히 제비추리, 업진, 새우 등 보기 힘든 부위들도 구이용으로 잘 손질되어 있어서 여름철 몸보신으로 한팩쯤 사치를 부려봐도 좋을 듯 하다. 그 외에도 무안에서 함초 먹여 키운 백야 돼지, 제주에서 올라온 흑돼지 등이 골고루 구비되어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 돼지 잡는 날 행사를 한다고 하니 맞추어 방문해도 좋겠다.
매장 옆에는 도농상생센터가 함께 영업 중이다. 로컬푸드 직판장에서 농작물 위주의 판매를 했다면 이곳은 원예농가를 비롯한 특수작물 농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곳으로 체험장, 카페, 스마트팜 온실 등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주말이면 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 직접 기른 커피 등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들른 김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 능주농협 로컬푸드에도 복숭아 직판장&찰옥수수 특판은 계속된다. 공산품 위주의 쇼핑을 하거나 화순의 가공식품 등을 좀 더 보고 싶다면 능주농협과 도곡농협 두 곳을 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곳이 5~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비교해보며 쇼핑하는 것도 재미있다. 앞으로 7월은 화순 더 복숭아시티에서 복숭아 FLEX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