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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갱년기는 처음이라] ep5. 슬기로운 갱년기 투표

곽복임| |댓글 0 | 조회수 205

갱년기도 사회적 지원이 필요해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필립체스터필드의 『흔들리는 청춘을 위하여』라는 책 제목이 아니더라도 청춘을 아프고 흔들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콘텐츠가 많다. 그런데 사실 갱년기도 그렇다. 갱년기의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하고 공공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마침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기간이기도 해서 이번 대선 후보 중에 그런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후보들의 선거공약서에는 ‘갱년기’라는 단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아동·청소년·청년·노인은 있지만 갱년기 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약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큰 틀에서 생애주기에 따른 통합돌봄정책 안에 있겠거니 하지만 상세 내용을 뜯어보니 워낙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 넘쳐나서 사실상 기대하긴 쉽지 않다.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갱년기친화인증’도 등장하고 있는 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갱년기를 위한 사회적 지원체계의 필요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사진 : 전일빌딩245 외부 벽면에 있는 현수막  ⓒ갱년기뽀기 >

 

슬기로운 갱년기 투표

갱년기의 투표를 위해서 갱년기를 위한 직접적인 공약을 내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를 포기할 텐가? 당연히 아니다. 여러 사회지표를 비교하면서 국민을 좀 더 행복하게 하는 공약을 내는 후보를 찾으면 된다. 사회 전반에 꼼꼼하게 행복을 설계하고 공공이 해야 할 지원이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공약이 있는지, 실제로 그것을 실행할 경험과 역량이 있는지,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행복을 희생시키지는 않는지,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서 힘 있는 소수를 향해 정의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날마다 새롭게 생겨나는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늘 경청과 토론의 열린 자세가 있는지 묻고 따지고 확인하며 투표해야 한다. 그런 후보를 뽑아야 향후 사회적 지원체계가 필요한 갱년기를 위한 정책도 생긴다. 


< 사진 : 광주 시내 모 빵집의 투표 권장 제품. 투표가 빵 먹어주네? ᄏᄏᄏ  ⓒ갱년기뽀기미  >

 

투표가 힘입니다 

21대 대통령을 뽑는 사전투표 첫날, ‘한 표의 가치가 약 8,000만 원’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지난해 12.3내란 사태 이후 더 쑥대밭이 된 사회·경제 전반의 회복을 고려한다면 사회적 가치 환산은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후보를 지지하든 꼭 투표는 참여하라고 권유했더니 ‘맨날 쌈질하는 정치인들 꼴 보기 싫어서 투표 안 한다.’, ‘투표가 밥 먹여주냐?’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잠깐 시간을 내서 행사하는 그 한 표가 최소 8천만 원짜리고, 주권자로서 내가 가장 쉽고 크게 행사하는 힘이라고 알려줘야 한다. 


오늘, 사전투표 둘째 날. 나중에도 할 수 있다고 미루지 말고, 본 투표 당일날 예상치 못한 사정이 생겨 결국 투표를 못 해 아쉬워하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미리미리, 비싼 투표 기분 좋게, 일찍! 하자. 행복한 갱년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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