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현의 로컬마켓 탐방기 5] 도시농업의 중심지 - 광주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동광주점
도시농업의 중심지 - 광주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동광주점
산나물과 여름 과일의 문턱에서, 로컬푸드 매대가 풍성해지는 5월이다. 나물과 엽채가 새순을 내미는 봄이 지나고 물기를 머금은 고운 채소들이 매대를 가득 채운다. 그리고 과일들이 한자리씩 차지하기 시작하는 끝 봄, 초여름의 시작이 이제 5월이 되었다. 석곡동, 망월동, 용전동이라고 하면 눈여겨보는 사람 빼고 잘 모르는 곳이다. 아직 광역시 안에 아늑한 농촌 마을을 유지하고 있는 북구의 보석 같은 곳이랄까? 이 농산물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광주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동광주점을 소개한다.
광주 북구 석곡로 592
여기가 광역시가 맞아?
파란 하늘이 우리를 맞는다. 농협 로컬 매장이 도시형이냐, 농촌형이냐를 알아보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바로 공산품 매대이다. 공산품 매대의 품목이 다양하고 생필품 위주의 특별한 가격이 펼쳐져 있는데 그게 실외 매대에 있다? 여긴 농촌형 매장이다. 이런 로컬푸드 매장은 마을의 대형마트 역할, 슈퍼마켓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신선한 농산물을 사고파는 직거래 장터를 구축하고 있다.
광주농협 로컬푸드는 문화동이나 두암동에도 작게 팝업하고 있는데 이 하나로마트가 석곡동에 생기면서 차들이 구름처럼 몰려가는 진귀한 광경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동광주를 오가는 인구와 상주 인구들의 쇼핑의 선택지를 다채롭게 해주었다나?
물류의 힘! 농협의 강점은 그대로, 로컬 매장의 특수성도 두 배!
들어가니 수박과 참외가 나와 있다. 1년에 한 번 이상은 이곳에 들르는데 그때마다 이렇게 제철을 맞는 싱싱한 과일들을 좋은 가격에 판매한다. 수박품질도 참외품질도 좋아서 구매 욕구를 당기게 한다. 먹을 때마다 굉장히 효율적이고 좋은 물류에서 나오는 품질임을 느낄 수 있다. 빛고을 로컬푸드 1번지라는 말이 물건의 품질을 보증한다는 뜻으로 느껴진다.
가장 가까운 딸기 직송! 여기다!
석곡동, 용전동, 그리고 가까운 봉산에서 재배되는 딸기들이 가득하다. 오전이면 납품되는데 지금은 하우스 딸기 끝물이라 그런지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지금은 설탕 한 포대를 사서 딸기잼을 담근 후 나머지로 매실청을 담글 준비를 하셔야 한다. 이제 곧 수박과 멜론도 준비되니 과일 장을 보러 나가시면 좋다.
화순 동면에서는 이슬송이버섯을, 담양 고서면에서는 아스파라거스를 납품한다. 생각보다 거리가 있는데 버섯들이 들어와 함께 구색을 풍요롭게 했다.
충효동에서 나온 단호박을 비롯해 고사리, 죽순, 도라지, 머윗대, 얼갈이, 시래기, 숙주 등이 정갈하게 손질 상태로 진공포장 되어 있다.
일곡동에서 생산되는 찰밥이다. 생각보다 북구 외곽에는 가공식품 회사가 제법 있다. 가격이 싸진 애호박도 함께 소개한다.
수산 코너는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구색이 다양하다. 생물 호레기가 나와 있어서 한 팩 샀다. 여름이 오고 있는지 병어와 삼치가 예쁜 얼굴을 하고 올라와 있다. 요즘은 갑오징어와 꽃게도 아주 좋다. 매운탕감과 조림용, 구이용으로 손질이 되어 있어 선택지가 넓다.
캠퍼들의 성지! 여길 들르세요!
요즘에는 캠핑인구가 많아졌는데, 진짜 맛잘알들은 교외로 나가는 길에 여기 로컬푸드를 들러간다고 한다. 간단한 공산품도 있고 야채와 고기가 한큐에 해결되니까! 숯불과 캠핑용품도 소량 구비되어 있다. 내가 들른 날도 금요일을 맞아 캠핑용 숯불 삼겹살과 목살이 가득했다. 고기질도 좋고 도축장도 가까워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고기를 맛볼 수 있으니 장 봐서 떠나보시라!
로컬푸드를 찾아 떠나는 여행
광주광역시, 아마 백만이 넘는 인구의 대도시인데 이런 농촌이 있었나? 이런 회사가 있었나? 질문하게 만드는 광주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동광주점 방문이었다. 어찌 보면 뻔해 보이지만 흑수박이 나올 즈음 가보면 모두 원산지가 광주광역시로 쓰여있을 때, 나는 아직도 광주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하고 웃음이 나온다. 나는 아직도 광주에 숨어 있는 맛있는 것들을 반도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로컬푸드 투어가 더 기대된다.
새로운 로컬푸드를 찾아서! 다음화도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