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현 로컬마켓 탐방기 2] 우리는 딸기에 진심이다
수출 6000만 달러, 생산액 1조 5천억
숫자만 보면 반도체냐 제조업이냐 물을 만큼 엄청난 규모다. 어떤 숫자냐고? 바로 2022년 딸기가 만들어낸 숫자다. 5성급 호텔에서도 딸기 시즌이면 딸기 뷔페가 열리고, 시즌 상품이 등장한다. 어느 지역에도 치우치지 않고,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효자과일 딸기, 지난 로컬푸드 마켓 탐방기를 내고 나서 꼭한번 특집으로 다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광주에서 딸기를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설하우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빠르면 11월말부터 3월까지 제철 딸기를 만날 수 있다. 주로 인근 담양, 나주, 장성, 함평, 광주의 딸기가 공판을 통해서 광주전남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로컬푸드 직접 납품 매장을 통해서도 예쁘고 맛있는 딸기를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농가가 내놓은 신선한 딸기를 사려면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알고가면 더 즐거운 로컬푸드 마켓, 딸기 특집 시작!
* 주의: 지나치게 많은 딸기 사진에 당황하실 수 있으며 소위 딸기 뽐뿌가 올수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담양 딸기러가 추천하는 로컬푸드 딸기 사기 꿀팁?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서 주먹만한 왕 큰 딸기를 사먹겠다고 다짐했다. 나라는 어른 하필 담양으로 이사를 와버렸다. 처음엔 감격한 나머지 한 시즌에 20박스는 사서 주변에 나눠주고 먹고를 반복했다. 이제 시즌 중 10박스 정도로 타협했지만 그 과정에서 딸기를 고르는데 몇가지 철칙이 생겼다.
1. 어디서 누가 어떻게 키운 딸기? 산지/품종/재배방식을 알고 먹자!
산지/품종/재배방식이 확실히 표기된 딸기를 고르는 편이다. 그래야 맛좋은 딸기 팜을 기억하고 내게 더 맞는 실패없는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산지인만큼 설향뿐만아니라 죽향, 메리퀸, 금실, 홍희, 킹스베리 등 다양한 품종의 딸기를 접하는 것은 큰 혜택이다. 시중에 우리가 먹는 딸기 품종이 대부분 설향이지만, 조금 더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면 다른 품종을 통해 새로운 맛에 도전해보시라. 죽향/메리퀸/금실/홍실 등이 있으면 주저없이 럭키비키잖아 하고 구매하시길.
재배방식의 차이도 딸기의 산미를 달리한다. 재배 방식은 표기의무는 아니다. 결론은 수경도 토경도 둘다 깨끗하고 맛있다.
수경 재배 방식은 양액을 통해 균일한 영양을 함유하고 뭘 골라도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토경 재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흙에서 딸기를 키우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흙의 양분을 먹으니 더 상큼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손이 더 많이가는 방식이라 요즘 더욱 귀해졌다. 그만큼 양분이 많고 당도가 높으니 비교하며 드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담양농협, 수북농협에 출하된 로컬 딸기/ 토경이라고 쓰여있다 ⓒ 배성현
담양농협의 품종안내 / 종종 로컬에서 만날 수 있는 킹스베리! ⓒ 배성현
2. 크리스마스 전과 후, 명절 전과 후로 나뉘어 가격이 저렴할 때를 노린다.
하지만 첫 딸기는 매우 비쌀수록 맛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비싸도 무조건 사먹는 편이다. 평균적으로 가격은 그날그날 조절되고, 출하 농협마다 조금씩 다르다(2월 기준으로 당일 특품 기준 19,000원~ 22,000 정도 차이가 있었다). 특별한 점은 설명절 주에는 가격이 40%이상 올라간다. 유통이나 날씨에 의해 변화할수도 있으니 참고!
3. 생과는 같은값이면 큰걸로!
서울살이 할 때, 모 대형마트에서 담양딸기를 4만원이나 주고 산적이 있다. 외지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이라 눈물을 머금고 그 달콤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담양가면 딸기 왕창 사먹어야지. 로컬마켓에 오니 그 반값에 특품을 사먹을 수 있더라. 그 후 3-4천원 차이는 기꺼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특품을 고른다. 다른 곳 대형마트에서는 35,000원인걸 19000원에 살 수 있는데, 몇천원에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더 이상 작은 딸기의 꼭지를 따지 않으리라!(물론 작은 것도 맛있지만) 나를 위해 3천원만 더주면!! 부잣집 딸기를 먹을 수 있다. 무조건 크고 반짝반짝 예쁜걸 고르시라!
곱다 고와. ⓒ 배성현
북광주농협에 온 광산구/북구/봉산면/수북면의 딸기들 사이즈별로 정가가 있어 농가별로 비교하며 살수 있다. ⓒ 배성현
4. 못난이를 노리세요. 일명 백두산 딸기, 가끔 못난이라고 써졌는데 맛이 좋다. 특별한 날만 나오는데 나는 이 제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생긴건 들쭉날쭉인데 큰 특품이 좋은 가격에 나오면 무조건 사야하는 상품이다.
5. 잼용 딸기는 봄볕이 들 때 가득 쟁여야한다! 주스나 잼용 딸기는 빨간 과육이 많을수록 맛있어서 작은게 더 좋다. 따뜻해질 때쯤이면 2kg 상품이 나오기 시작하며, 가격 또한 저렴하니 삼일절 지난 후쯤부터 노려보시길.

설향은 참 완벽한 품종이다. ⓒ 배성현
6. 로컬푸드 매장의 베이커리 상품을 꼭 살펴보시오!
모 프랜차이즈 카페 딸기 케익이 4만원을 넘어섰다. 로컬푸드엔 대부분 베이커리가 같이 입점하는데 딸기철이면 자연스레 농가에서 납품한 딸기를 함께 데코로 올려서 판매한다. 케익같은 경우에도 같은 사이즈면 2만원에 로컬푸드 베이커리의 딸기케익을 맛볼 수 있다. 생일 아니어도 사고싶은 맛과 가격!
나가며
예로부터 전라도의 엄마들은 제철에 진심이었다. 철마다 나온 제철음식을 먹는게 가장 귀한 보약을 먹는 것이라고 하셨다. 제철 과일이야말로 건강은 물론 맛과 영양을 보증하니까. 때론 하우스라는 시설 농업이 우리의 제철을 바꿔버렸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하우스 작물을 통해 더 신선한 농산물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우려는 잠시 접어두시라. 딸기는 맛있으니까, 로컬푸드에서 농민들이 우리에게 보낸 빨간 보물은 더욱 소중하다. 봄을 기다리며 먹는 과일이 되어버린 딸기, 오늘 딸기를 사며 내 삶의 작은 호사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로컬 딸기를 만나보려면?
광주농협로컬푸드직매장동광주점 / 광주 북구 석곡로 592
북광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 광주 북구 하서로 563 1층
평동농협하나로마트로컬푸드직매징 / 광주 광산구 평동로800번길 16
하나로마트 광주점 / 광주 광산구 임방울대로 261
광주남구로컬푸드직매장, 광주 남구 화산로 30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 광주 북구 삼소로 2
딸기의 고장 담양엔?
담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 봉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 담양 수북로컬푸드직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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