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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유감] 보수정치는 어떻게 종교가 되었나?

나윤상| |댓글 0 | 조회수 272

 

정말 슬픈 일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유의 미로 끝에서 만난 결말은 국가의 분단이기 때문이다.

 

영화 1987에서 박처장(김윤식 분)은 고문실에서 교도관(유해진 분)에게 자신의 가족사를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머슴 동이를 친 가족처럼 키웠는데 인민군이 들어오면서 동이가 앞잡이가 되어 인민의 적, 악질 지주 반동분자를 지옥으로 보내자외치며 자신의 아버지의 가슴에 죽창을 찔렀다고 울부짖는다. 박처장의 고향은 평안도 진남포였다. 그는 1947년 월남했다.

 

소천 당시 양복 1벌과 구두 한 켤레가 전부 일정도 검소하고 청렴했던 존경받았던 한경직 목사는 1982년 한 인터뷰에서 공산당이 많아서 지방이 혼란했다. 당시 우리 영락교회 청년들이 중심되어 서북청년회를 조직했다.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사건을 평정하기도 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한 목사의 고향은 평안남도 평원군이다.

 

2025년 현 시점을 바라보면서 특정 지역에 대해 주홍글씨를 새기자는 것은 아니다.  21세기에 2030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현 주소를 바라보기 위해 시간을 조금 뒤로 되감았을 뿐이다.

 

15일 광주 금남로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광경이 일어났다. 대구, 경북, 경남, 서울 등지에서 모인 1만 명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태극기를 들고 윤석열 석방과 탄핵 반대를 외쳤다.

 

서울 광화문에서는 흔한 풍경일지 몰라도 대한민국 서남쪽에 위치한 광주에서는 생경한 일이다. 왜냐하면 광주는 1980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기 때문이고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멸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지의 두려움이 깔려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계로 교회(SAVE KOREA)는 종교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광주 금남로의 반쪽에 대립의 날을 세웠다. 무엇이 그들을 광주로 이끌게 했을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이성의 칼날과 증오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든 장면이다.

 

파스칼은 인간이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행할 때일수록 기쁨에 넘쳐 철저하게 악을 행한다고 경고했다.

 

원칙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기원된 종교는 이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믿음과 신념을 기반으로 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출애굽기의 모세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야훼의 저주를 받은 인간들의 피해는 인간의 이성을 넘어선다. 인간의 아픈 고리를 파고드는 심리를 이용한 한국 교회의 악랄함은 씻을 수 없는 죄과이다.

 

, 명예 그리고 죽음까지도 한국 교회의 한 축은 자본주의와 결탁하여 무이성의 지평을 넓혀갔다. 순복음이 그렇고 만민이 그렇고 세계로 교회가 그렇고 신천지가 그렇고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가 그렇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한 교단도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도 함께 현재 친일매국세력의 정점에 있다는 것이다.

 

2030세대 젊은이들에게 무이성의 극단적 폭력을 조장한 것은 이들 교회의 맹목적 광신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는 서북청년단이 제주도와 전라도에서 빨갱이 사냥을 했던 것을 또 다시 반복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신이 원한다는 지점에는 언제나 전쟁의 광기가 넘쳐흐른다. 신의 이야기에 인간의 이성이 무슨 필요란 말인가? 그저 따르면 그뿐.

 

그렇다고 친일매국세력을 일으킨 세력에 대해 일부 교회에 대해 책임만을 전가할 수 있을까? 사유를 넓히면 긍정의 측면도 있고 좁히면 아니다는 결론에 이를 수도 있다.

 

2030 젊은 남성들은 왜 서부지법을 향해 폭력적 모습을 보였을까? 이 세대들이 가지는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여성을 향한 증오심 등이 그들을 부추겼을까때로 보이지 않은 것들이 더 큰 작용을 했지 않았을까?

 

2025년 대한민국 대학교 총 343개 대학 중 철학과가 있는 대학은 42개에 불과하다최근 십 몇 년 간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대한민국임을 고려하면 수긍이 되지 않는 수치이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철학과가 취직률이 낮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교육철학의 부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철학의 부재를 가장 반길 이들이 있다. 바로 독재자들과 독재를 꿈꾸는 자들이다. 실제 이승만과 박정희는 세상의 안목을 바로 볼 줄 아는 국민들을 가장 무서워했다.

 

철학의 부재는 향락의 삶을 제일 선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그러니 민주주의를 배우면서도 민주 의식이 없고 노동자들은 노동자 의식이 없다. 또 종교를 배우면서 종교 의식이 없고 자본주의 속에 살면서도 자본주의 윤리를 모른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의식이 투철하다면 어떻게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기성세대도 이러한대 젊은 사람들의 인식 부재에 무엇이라 한탄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잠복했던 문제가 종양처럼 번지는 것을 그냥 넋 놓고 바라만 볼 수만은 없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도달한 지점이 처음에 말한 대로 민족의 분단이다. 분단 국가를 해결하지 않으면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다.

 

시민이 깨어야 한다. 이 땅에서 전쟁을 몰아내야한다. 전쟁 위협은 사상을 통제하고 행동을 통제하고 어느 순간 극한의 지점까지 몰아친다.

 

친일매국세력 준동을 막기 위해 평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상식적 교회가 모두 일어서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예수의 가르침을 전도하는 수많은 목사님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조용한 곳에서 그들의 선행을 차분히 하고 있을 뿐이다.

 

필자 주위에도 목사님들이 많이 있다. 다만 교회사업으로 생활이 어려워 대부분 두 개 내지 세 개의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대형교회 목사들과 다른 점이다.

 

이와 같은 목사들의 목소리가 커져야만 상식적 종교로서의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상식적 대화가 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인문학적 교육철학이 필요하다. 수백억 대 예산으로 학생들에게 태블릿 PC나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돈이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언제까지 기성세대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에게 언제까지 물질적 쾌락만을 교육하여 눈뜬장님으로 방치해야 할 것인가? 이 순간에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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