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광주 > 웹진 『플광24』 >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상식인

웹진 『플광24』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상식인

오주섭| |댓글 0 | 조회수 437

상식을 벗어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사회


상식(常識)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을 의미한다. 내가 본 입사 시험과 대학원 시험에서도 상식은 필수 과목이었다. 상식이 부족하면 취직도, 공부도 하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0년, 전두환 일당에게 내란음모죄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후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 1981년 6월,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옥중 서신에서 “우리는 백 년 전 사람을 낡은 시대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천 년, 2천 년 하면  원시인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세계의 모든 인류는 2,000~2,500년 전의 인물이었던 예수·소크라테스·공자·불타가 남겨 준 사상의 테두리와 그 유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눈부신 과학의 발전과 전문적 연구의 업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인생의 진리와 행복을 위해서는 2천 년 전의 그분들에 비하면 그 힘이 태양 앞의 촛불보다도 희미합니다.”라고 말했다. 2천 년 전의 위대한 사상가들이나 지혜로우신 조상님들이 남겨놓은 유산만 잘 공부하고 이해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참된 처방, 즉 미래의 통찰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데 갈수록 단견적인 지식, 또는 AI에 의존하여 처방을 내놓으려고 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종합적인 인간 형성, 즉 전인적(全人的) 발전이 대단히 중요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종합적 인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카터 정부 당시 어느 경제 장관이 미국의 모든 경제학자의 수많은 학설 중 오늘의 미국 경제에 대한 진정한 처방은 하나도 없었다 라고 말한 일이 있는데, 이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에 와서 인물이 적어지고, 전문가의 지식이 하등의 위력을 나타내지 못한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사람들이 종합적인 인간 형성, 즉 전인적(全人的) 발전을 등한히 한 데 있다고 믿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완전한 상식 위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것


한 사람이 모든 경험을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을 통해 배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이렇게 언급했다. “독서에 있어서도 종합적인 지식 형성에 힘써야 합니다. 경제학자로 말하면, 경제 이외의 정치·사회·국민심리·역사 등에 대한 지식의 도움 없이 바른 경제정책을 세울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당신은 내가 과거에 주위의 친구들에게 신문을 정치면부터 문화, 스포츠면까지 고루 읽으며, 월간 종합잡지 한 권을 정독하며, 외국에 대한 기사를 섭취하여 세계적인 인식을 가지며, 명작 고전문학을 널리 읽어서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영적 유산을 흡수하고, 그 기초 위에 자기의 전문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가지라고 자주 충언하던 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결국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상식인인 것이며, 위대한 생각은 완전한 상식 위에서만 형성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상이 다를 뿐 원리나 원칙은 공통


어느 한 분야에서 치열한 공부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상에 도달한 사람, 즉 인생에서 큰 점을 찍은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다른 일을 해도 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용인술에 능한 리더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 또는 해당 분야와 더불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삼고초려(三顧草廬) 하면서까지 모셔 온다. 어느 한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대개 다른 분야도 구체적인 방법이나 현상이 다를 뿐, 그 원리나 이를 다루는 원칙이 공통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연주자와 특성이 다른 악기가 서로 소통하며 어우러지도록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지휘자가 특정 악기에만 집중한다면 연주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제6대 국회의원(1963.12~1967.6)이 되고 신문 인터뷰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지금도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다. “우리는 서생적(書生的) 문제 인식과 상인적(商人的) 현실 감각을 아울러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느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서생과 같이 양발을 원칙 위에 확고하게 딛고, 상인과 같이 양손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 가지의 조화로운 발전을 기해야 합니다.” 


 

0 댓글


카카오톡 채널 채팅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