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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현 로컬마켓 탐방기 3] - 남도의 진상품, 북광주농협에 모이다

배성현| |댓글 1 | 조회수 262

북광주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광주 북구 하서로 563 1층)



농협. 어디까지 발전할래?

지난 딸기 특집을 통해 슬쩍 보여드린 곳,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는 3년 전만 해도 길가에 작은 슈퍼처럼 있었다. 대대적으로 확장 이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듯하다. 내부 점포로는 반찬집, 브레드세븐 베이커리 등이 입점해있으며 다채로운 팝업스토어가 수시로 열린다. 무엇보다 외곽이긴 해도 광주 안에서 이렇게 드넓은 주차 공간을 지닌 곳이라니!! 처음에는 정말 쾌적했는데 이제 찾는 사람이 많아져 주차장이 꽉 차는 날이 많다.

 

공산품도 저렴하네?

신기하게도 전국 농협 매장들은 공산품 취급이 농민들의 수요에 맞추어져 있어 특별한 양상으로 진열한다. 들어가고 오가는 지점에 시골길에 부모님 댁에 가야 하는 것 위주(?)로 매장 입구 구색을 갖춰준다는 것이다. 나는 생필품이라고 설명하곤 하는데 두유, 휴지, 생수, 그리고 벌크형(덕용) 양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북광주농협도 두유를 종류별로 늘 진열해놓는다. 아마도 오며 가며 잊지 않고 쉽게 담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다른 지점에서는 계산대를 밖에도 내놓아서 더 쉽게 계산을 할 수가 있는데 여긴 아직인 듯하다.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는 주변 농민들의 공산품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공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는 역시 꽃이지

입구엔 화훼농가에서 내놓은 꽃다발들이 줄서있다. 주문 제작도 가능하고 날마다 꽃 구색이 달라져서 이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엔 튤립 모종, 구근류 등 화분류까지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아서 마당에 심을 고민을 하게 되었다. 꽃을 본다는 건 언제나 싱그럽고 설레는 일이다.

  

우리를 맞이하는 로컬푸드 로고, 농협에서 제작한 현판을 실내에 이렇게 조명으로 만들었다. 웰컴이라고 쓰여 있는 듯 기대감을 불러 모은다.



제일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곳은 떡 코너이다. 곳곳을 다녀봐도 전라도 엄마들처럼 떡과 찰밥에 진심인 분들이 없다. 입구부터 진심을 담아놓았으니 또 소개해야지. 여긴 정갈하게 담긴 찰밥과 떡들을 판매한다. 당일 생산한 제품들을 신선하게 소분 포장하여 판매하며, 북구, 화순, 광산구, 장성 등 지역마다 최고의 손맛러들이 떡국떡, 인절미, 송편, 시루떡, 기정떡 등 구색 별로 납품하고 있다.



당근, 애호박, 양파, 고구마 등 기본 야채는 근방에서 최고로 저렴하고 싱싱하다. 특히 엽채류 포장이 소량으로 되어있어 싱글 가구가 사기에도 부담이 없다.

나물 손질 상태 좀 봐!! 다른 로컬푸드에 비해 물량도 많고 농가도 많아서 선택지가 정말 넓다. 북광주농협 로컬푸드 역시 손질된 상태의 나물이 많아서 집에서 곧장 조리할 수 있다.


 최근에 맛보고 가장 놀랬던 게 광산구에서 재배한 땅콩이었다. 보름 즈음이라 그런지 부럼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부럼이라고 해놓고 요즘은 중국산, 미국산 견과류가 워낙에 많아 국산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국산 땅콩을 이렇게 손쉽게 접할 수 있다니 감탄이 나왔다. 껍질째 사도 되고, 생알땅콩을 사서 그대로 먹거나 한번 볶아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맛이 좋다. 아참! 선운산농협에서 납품한 고창 땅콩도 같이 나와 있으니 맛을 비교해보는 것을 권한다. 생알땅콩! 장바구니에 쏙!

  

요즘은 한라봉도 전남에서 많이 재배된다. 평소엔 공판상품을 제주에서 직송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오늘은 한라봉 농가에서 직접 부스를 만들어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한 봉 1kg 가격이 인터넷하고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와중에 지역의 반가운 차 브랜드, 다가설도 만났다. 삼각 티백으로 되어있어 편리하게 마실 수 있고, 청정의 담양에서 차에게 정말 진심이신 어머니들이 생산하는 브랜드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차,! 잊지 말고 사주시라!

여기도 꿀 부스가 따로 나와 있다. 유통기한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꿀은 여러 식재료 사이에 보관되어 있다.

 

농협 자체 상품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북광주농협에서 가장 신기했던 코너들, 요즘 대형마트들이 PB상품을 많이 낸다고 하는데 농협도 거기 동참했다. 지역 기반의 특산품들을 공정을 거쳐 참신한 상품으로 내놓은 게 신기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농협만두, 팥붕어빵, 찜닭, 해장국, 돈가스, 치킨, 해물완자, 동그랑땡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한 번쯤 사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B 상품하니 이것도 빼놓을 수가 없지! 경기도, 충청, 경상, 강원까지 정말 다양한 농협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약과, , 잡곡, 누룽지, 그리고 발효 전통 식품까지! 개별로 접촉해서 판매를 하려면 세월도 세월이겠지만 엄선한 상품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것은 농협물류만의 특장점이라고 느껴진다.

  

로컬푸드 마켓에 오면 두 가지는 꼭 확인한다. 수산 코너와 육류 코너.

보통의 마트 수산 코너보다 조금 더 수족관이 많았고, 꼭 수산시장에 온 것처럼 상품도 다양했다. 회도 잘 뜨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생선 자체를 큰 것을 써서 퀄리티가 굉장히 좋았다. 평소 수산 행사도 자주하는데 꽃게, 낙지 등을 사러 자주 가는 편이다. 가격도 착한 편이니 급하게 회가 먹고 싶을 때, 수산물이 필요할 때 강추!


  

한우가 색이 좋아 보여서 앱으로 이력 조회해보았다. 가끔 농협에서 가져온 한우가 어디서 오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어서 자주 조회해본다. 찾아보니 광산구 원당길에서 키운 소를 함평에 가서 도축해왔고, 북광주농협에서 판매한다니. 어지간한 한우가 100km 넘게 이동하는 걸 생각하면 참 가까운 곳에서 길러진 착한 고기라는 생각이 든다. 가격 역시 저렴한 편이다.


 

돼지는 함평에서 왔고 북구 삼호축산에서 도축해왔다. 농장의 신선함이 그대로 밥상까지 전달되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 명장이 왔다! 입점 베이커리 브레드 세븐!

보통의 농협 내 베이커리를 뛰어넘었다. 명장이 만드는 빵집이라니.. 다른 마트 내 빵집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가 좀 있어도 실력이 확실한 빵이다.


 

  

나가며!

북광주농협 로컬푸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농협이 가질 수 있는 최대 능력치]를 보여준 장소가 아닐까? 바로 농협 진상품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처음엔 허허벌판에 너무 크게 지은 거 아닌가? 걱정되었는데 첨단, 양산, 연제, 일곡까지 수요가 빵빵하다. 그래서 물건의 질은 날마다 좋아지고 구색도 다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광주는 물론 담양, 장성, 화순 등 근교 로컬푸드를 납품받고 농협의 물류를 활용하여 어지간한 대형마트 PB상품의 장점까지 갖고 있는 곳. 한번 들러보시면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에서 준비된 재밌는 상품들이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1 댓글
03.21 12:23  
앗 이제 동네 로컬말고 거기도 진출해야할까보다. 최애땅콩이 거기 있다니. .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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