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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과 충장로 4-5가

이여진| |댓글 1 | 조회수 228

최근 25년여동안 원도심은 여러 면에서 기나긴 하향곡선을 그려 왔다. 2,000년대 초반 원도심에서 행정관청이 빠져 나갔으며(구 전남도청, 광주광역시청), 더불어 도시 외곽지역에 첨단지구, 상무지구, 수완지구 등 신도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반사적으로 침체의 길을 걸어온 시간의 연속이었다. 오래된 주택과 상가건물, 비좁은 도로 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원도심은 주거, 교육, 교통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도심에 비해 열악할 수 밖에 없어 유입인구의 감소, 상권의 쇠퇴 등 침체의 늪은 깊어만 가고 있다.


복합쇼핑몰의 등장


이제 앞으로 3년 뒤면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더현대(챔피언스시티)를 필두로 신세계백화점확장(그레이트시티 광천) 그리고 어등산 복합관광단지쇼핑몰까지 3개가 차츰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복합쇼핑몰의 등장은 광주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을거리 등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만들어냄으로써 도시 방문인구 증가 등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임은분명하나 문제는 이 쇼핑몰 등장의 효과가 도시 전체로 미치지  못하고 지역의 소상공인, 충장로나 전통시장 등 원도심상권 등에 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충장로의 상황은 


한때는 호남 제일의 상권(1970~1990년대)으로서 명성과 자부심이 대단했던, 그 시절 광주 시민들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즐겨 찾았던 추억의 충장로는 이제는 30%에 육박할정도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상가공실률이 말해주듯 빈 점포가 차츰차츰 늘어나며 쇼핑객 등 방문인구는 줄어만 가고 있다. 한번 충장로 1가입구에서부터 5가를 걸어보자. 지나는 곳곳마다 비어 있는 점포들이 한둘이 아니며 밤이면 휘황찬란한 불빛대신 어둠은 빨리 찾아오고 있다. 



국내 어느 도시나 겪고 있는 원도심 상권의 문제이기도 하며 요인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문제로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최근 광주시 인구 140만명선이 무너졌고 원도심내 위치한 어떤 초등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단 1명이기도 했다, 그리고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인구유출마저도 광주시는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도심에 살던 주민들은 상당수가 신도심지역 여러곳으로 분산되었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온라인쇼핑의 폭증, 주거나 상가건물의 노후화 등이 겹쳤으며, 지역의 상권은 디지털 구매패턴이나 업종 등 소비환경 변화와 같은 트렌드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한 것도 또 하나의 요인이었다.


지난 2015년 개관한 아시아 문화전당(ACC)을 비롯하여 원도심내 각종 문화시설이나 광장과 도로에서 연중 펼쳐지는 축제나 공연, 전시 프로그램 활동들이 있어 그나마 방문인구 증가 등 어느 정도 완충제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여전히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제 뭔가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쇠퇴의 가속화는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의 일환으로 지난 6월 5일 광주광역시의회가 주관하여 개최한 원도심 충장상권 혁신방안 토론회에 필자는 발제자로 참여하며 지역주민, 상인들의 절실한 의견과 더불어 토론자들의 전문적 정책제안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토론회에서는 충장로만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살린 특화상권으로 발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아이디어와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이 제시되었고 격론에 가까운 이야기도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충장로 1-3가, 충장로 4-5가 상권별로 특화시킨 대책과 실행력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데 큰 이견은 없었다. 


충장로 4-5가의 길


충장로 4~5가만 놓고 보자.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역사문화적인 전통과 오래된 가게, 명인명장, 공방, 극장, 맛집 등 훌륭한 콘텐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적극 살려 스토리가 살아 있는 레트로-뉴트로 시티(또는 타운)으로 특성있게 발전시켜나간다면 복합쇼핑몰이 들어 온다하더라도 가보고 싶은 매력을 주는 관광상권으로서 충장로 4-5가를 활성화시켜 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국내 어느 도시를 가도 있을 법한 엇비슷한 내용과 차별성없는 식상한 아이템(상품,음식,프로그램등)으로는 젊은 여행자들을 비롯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지갑을 열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출처 : 한국영상자료원


아래는 토론회에서 발표했던 충장로 4-5가 환경분석과 레트로-뉴트로타운에 관한 구상과 실천방안에 대한 개략적 내용이다. 


<충장로 4-5가의 환경>

*충장상권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필자 발표내용 요약 (2025.6.5.)


<충장로 4-5가 레트로-뉴트로 특화상권>

(1) 방향성 : 중장년세대와 신세대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볼거리, 살거리,먹을거리, 즐길거리 등을 함께 제공하는 Retro-Newtro 타운 




 ㅇ 중장년에게는 추억을,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놀람을 주는 매력지대로 혁신적인 브랜딩 


 ㅇ 단순한 복고가 아닌 젊은 감성과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 시설 및 공간 리모델링 : 오래된 가게, 공방(명장,명인), 영화관, 사진관, LP 카페, 오락실, 만화관, 음식점 등의 젊은 감성과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 시설 및 공간 운영




(2) 추진방안  


 

 ㅇ (중앙정부)

 - 기존 도시재생(뉴딜,융복합지구,투자진흥지구등)을 뛰어 넘는 원도심 대개조 그랜드 플랜 추진 (특별법, 특별기금, 국가사업) 


 ㅇ (지자체)

 - 오래된 건물이나 부지 매입을 통한 레트로-뉴트로 타운 조성 기반 강화 

 - 제대로 된 충장로 아카이브 구축, 공영형 게스트하우스, 마을호텔, 여행자 플랫폼(온오프라인), 빈집과 공실상가등을 활용한 작가들이나 청년창업공방, 서점 기타 특색있는 로컬사업장 지원프로그램 마련

 - 인근 ACC, 광주공원포차거리, 금남로 차없는 거리, 충장축제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마련

 - 광주광역시나 동구 차원의 관계인구지원센터(법상으로는 생활인구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관광과 연계) 

 - 고향사랑기부금 공동 특화상품 개발 (마을협동조합, 오래된 가게 등)

 - 복합쇼핑몰 공공기여금의 원도심 활성화 용도로 사용방안 마련 


 ㅇ (주민, 상인회, 번영회 등)

 - 결속력있고 미래지향적인 커뮤니티 재건 및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운영체계로 보완

 - 매주 토요장터(플리마켓), 지붕없는 박람회(명인명장, 공방,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등이 참여하는) 개발     


 ㅇ (외부자원 확충)

 - 지역대학의 원도심 분원 추진 : 만화,애니메이션,미술,관광 분야 학과나 대학원 운영을 위한 수직형 도심 캠퍼스 (라이즈사업과 연계)

 - 문화예술관광분야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원도심(금남로 등)으로의 추가이전 (국가가 할 일이지만 지자체가 적극 요구)

 - 명인명장과 함께 하는 장인대학과정 등 로컬크리에이터 아카데미 개발 및 협업 운영

 - 지역에 산재해 있는 생활문화자원의 집적화를 통한 열린 라키비움 (카메라, 도서, LP, 비디오테이프 기타 생활소품) 


 ㅇ (재원마련)

 - 지역투자활성화펀드 (기획재정부), 지방소멸대응기금(행정안전부) 등 중방부처의 지역사업(균특회계, 일반회계, 기금) 적극 추진  

 - 복합쇼핑몰공공기여금 활용

 * 문화예술관광분야 지자체의 창의적인 신규사업 기획 필요


*충장상권 혁신방안 토론회에서 필자 발표내용 요약 (2025.6.5.)



결론으로 들어가자.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관심(특히 광주광역시)과 획기적 수준의 통큰 지원정책 그리고 대학이나 유관기관들의 참여가 매우 필요할 때이다. 그렇지만 충장로 레트로-뉴트로 타운이 정말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특화상권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충장로 4-5가의 구성주체인 주민, 상인, 번영회 등 커뮤니티의 결속, 미래지향적인 개선 노력이 자발적으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외부지원만으로는 자원투입의 시간적, 규모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에 자생적인 노력이 보다 급선무이며 충장로가 중장기적으로 살아나가기 위한 근원적인 힘이 된다는 점을 늘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몇 년전 얼마 되지 않은 100억 규모로 시행했던  충장상권 르네상스사업도 이제 2026년이면 정부의 예산지원도 끝나게 되는데 이후 5년간 또는 10년간을 지탱해나갈 바람직한 국비나 지자체 지원 사업은 무엇일까? 지자체는 어떤 기획을 하여야 할까? 그리고 주민과 상인들은 어떤 노력을 선제적으로 해야 할까? 질문과 함께 인구감소 시대, 희망의 민주 새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여러 지역균형발전 대표정책의 하나로 원도심 대개조 그랜드 플랜 마련과 국가적인 지원정책이 조속히 추진되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기로 한다.     



1 댓글
홍두석 06.21 07:43  
응원합니다
적극지지합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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