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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섭 - 어록으로 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 정책

플레이광주 0 641 01.07 12:59


문화예술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게 중요

1980년 관훈클럽 초청 연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화란 그 권역(圈域) 구성원의 내적, 외적 행동의 규범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화는 민족 전통의 발전적 계승 아래 세계 속의 유대와 독창성 발휘에 힘써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 정책의 집행에 있어 정부는 어디까지나 필요한 환경조성과 협력 제공에만 그치고, 일체의 간섭을 삼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199712, 15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21세기란 군사력 대신 문화가 경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시되는 세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당극 심청전 관람 후 배우들과 함께(1988년09월) - 출처 김대중도서관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

1998225,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민족문화의 세계화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담겨있는 높은 문화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입니다.”라고 말했다.

427, 고위공직자와의 대화에서 문화산업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이미지를 세계에 심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경쟁에서는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투자도 이미지가 나쁘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를 좋게 하는 것은 문화입니다.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세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문화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해 108,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일본문화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1020, 문화의 날 연설에서 국민의 정부가 추구하는 문화 정책 방향으로 첫째,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계문화의 보편 가치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둘째,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폐지 또는 완화하고, 문화예술을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 셋째,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제도적 물질적 지원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인의 생계 안정을 위해서 적극 힘쓰겠다. 넷째, 21세기의 기간산업인 문화관광산업을 진흥시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다섯째, 문화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문화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각종 문화시장을 활성화하겠다. 등 다섯 가지 방침을 밝혔다. 1210,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가 가장 세계적인 문화입니다. 무형 문화예술 활동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축제(2001년10월) - 출처 김대중도서관


2000년도에 사상 처음 문화예산, 전체 예산의 1% 넘어

취임 1년 후인 19991020,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밝힌 다섯 가지 문화 정책 방향을 기조로 “2000년도 문화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예산의 1%가 넘게 편성되었다.”라고 강조하면서 문화예술이 부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자질과 저력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200132, 국악 FM 방송국 개국식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여 한 단계 높은 한국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문화 정책의 기본 방향입니다. 이제 국악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다행인 것은 한동안 소외되었던 국악이 현대 문화예술과 다양한 접목을 시도하고 있고,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우리의 국악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평가받는 것도 반갑기 그지없습니다.”라고 국악 발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410, 국립국악원 개원 50주년 기념식 영상 메시지에서는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을 가늠하는 세기로서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고 말하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적 자질과 저력을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수 서태지와 환담장면(2004년02월) - 출처 김대중도서관


문화적 창의력이 개인과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

1020, 30회 문화의 날 축하 영상에서는 문화적 창의력이 개인과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독창적 문화의 전통을 이어 온 우리 민족에게는 이 21세기야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입니다. 최근 한류 열풍은 이런 기대가 단순한 꿈만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문화예술계의 숙원인 문화예산 1%‘를 이미 실천했고, 올해에는 문화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 박사는 21세기에는 문화산업이 각 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훌륭한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하고 육성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음악,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의 문화콘텐츠를 적극 개발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선진문화의 기틀을 더 한 층 다져나가야!

임기 마지막 해인 2002107, 234회 정기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의 정부는 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순수 예술을 진흥하는 한편, 21세기 신산업으로써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등 국민의 문화생활 향상과 문화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문화복지 시책을 꾸준히 확대하고,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 늘려 가는 등 선진문화 국가의 기틀을 더한층 다져나가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K-culture1차는 제품, 2K-pop과 드라마 등 소프트 파워에 이어 3차는 코리아 브랜드 그 자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이 K-culture로 널리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 국민 정부의 정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문화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정부와 정책담당자, 담당 기관들의 제대로 된 역할과 함께 문화예술인들과 단체, 문화예술 시민단체의 노력,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어우러질 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대로 문화산업을 21세기 기간산업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K-culture가 코리아 브랜드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선진문화 국가의 기틀을 더한층 다져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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