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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이야기] 2025 지방시대 엑스포 광주 개최를 염원하며 (하)

이여진| |댓글 0 | 조회수 146


3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006년 그토록 염원했던 제3회 박람회 개최지로 드디어 내 고향 광주가 선정되었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동개최도시로 신청하여 개최지 평가에서 선정되었고 박람회 업무를 운영하고 있던 나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로부터 공무원을 파견받아 박람회 사무국을 구축하고 차근차근 몇 개월동안 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해나가기 시작했다. 박람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행사의미부여, 안전관리, 콘텐츠의 참신함, 입체적인 홍보전략 등도 있었지만, 박람회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보지 않고 행사 기획, 준비, 집행, 사후관리 등 전반적 과정에서 지자체와 산학연이 함께 고민하면서 협력하도록 하여 서로의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자 했던 점이다. 때문에 박람회에 참가하는 지자체를 위한 세밀한 매뉴얼을 만들었고 전시출품과 홍보요령 등 전문가들을 활용한 컨설팅과 관련 기획회의, 워크숍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하였다.

 

박람회 개최를 축하하는 전야제는 광주의 원도심 전일빌딩앞 금남로광장에서 화려하게 치루고 싶었으나 인기댄스그룹의 공연특성과 도로폭이 좁아 와이드형의 무대 설치가 어렵다는 현장보고로 인하여 행사장을 광주광역시청앞 광장으로 변경하여 정하였는데 행사실황이 당일 밤 공중파로 전국에 방송된다는 점들을 들어, 공동개최도시이던 전라남도에서 광주광역시청 건물만 보이는 곳에서의 행사진행은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와 논란 끝에 급히 시청건물이 보이지 않는 제3의 장소 상무공원으로 결정하기도 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단풍이 완연하고 청명한 가을날씨속에 11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박람회에서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유명 마술사를 초청하여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하는 무료공연을 하기도 하였으며 전야제, 개막행사, 전시회, 학술행사, 향토특산한마당, 각종 문화공연등을 결합시켜 행사를 진행하였다.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생긴 이래 처음, 대규모로 치루어진 박람회 역시 약 20만여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무엇보다도 박람회장을 찾은 전국의 관람객들에게 광주와 전남의 맛스런 음식들을 제공할 수 있는 음식장터가 호평을 받아 역시 음식의 고장은 광주전남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 박람회

 

이후에도 박람회는 집권정부가 누구이냐에 따라 박람회의 형식, 콘텐츠, 규모등이 조금씩 달라져 왔는데 균형발전에 관한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을 실행했던 초창기 참여정부 시절의 박람회 행사 규모를 아직까지 넘어서질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가 속했던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서 박람회를 1~3회 주관하였고 그후 신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후에 공공기관이 되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됨)으로 행사를 이관하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행사를 넘겨주게 되었는데, 지금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생산성본부가 같이 공동주관해 오고 있다. 새 정부에서 추가 공공기관 이전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도의 공공기관이 광주로 유치되면 좋겠다)

 

# 2025 박람회 광주 개최지 선정을 염원하며

 

박람회는 국가균형발전사업을 시행하는 15개이상의 중앙부처와 17개광역시도를 비롯하여 228개 시··, 100여개가 넘는 대학, 500개가 넘는 공공 유관기관 기타 마을만들기 등 지역단체등이 참여하는 지역발전에 관한 메가 이벤트이다. 개최도시의 지역발전상과 더불어 도시의 매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만일 올해 박람회 개최지로 광주가 선정된다면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의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될 국가균형발전 이슈와 정책과제를 논의하고 지금까지의 성과와 문제점등을 냉정하게 진단하며 지역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청사진과 구체적 실천계획을 보여주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는 박람회를 총괄하는 중앙부처만이 아니라 개최시도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최·주관을 하는 박람회이더라도 일방적인 관제 행사가 아닌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마련하여야 한다.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광주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AI,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문화콘텐츠 등 핵심산업 육성, 기업유치, 공공기관 추가이전 유치, 문화관광진흥, 도시혁신, 대학협력 등 광주의 비전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전국에 알리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박람회 기획과 준비과정에서부터 지자체와 지역의 산··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사 추진체계 마련은 물론이며, 혁신적인 행사컨셉과 콘텐츠 기획, 도시관광 홍보와도 결합한 집객전략, 기존 지역이벤트(지역축제, 스포츠대회, 비엔날레)와 연계한 행사전략,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한 행사, 고향사랑기부금과 연계한 박람회 패스 개발, 기업이전 과 투자유치 홍보 등 광주의 우수한 지역여건과 차별성을 담은 종합적인 행사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병행하여 전남을 관광할 수 있도록 멋진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할 것을 제안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후기) 필자는 지방시대 등 지방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 한다. 수도권인 중앙에 대비한 변방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지방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지역이라는 단어를 쓰기를 권장한다. 이는 대다수 지역정책학자들이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람회의 명칭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대한민국 지역발전 엑스포내지는 대한민국 균형발전 엑스포로 변경되어야 함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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