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현 로컬마켓 탐방기 4] 광산구 농부를 만나는 곳 – 평동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
산나물이 올라오는 시즌, 다들 맛 좋은 나물 챙겨드시고 계신지?
취나물, 두릅, 방풍, 가랏, 머위, 건강한 채소들이 로컬 마켓에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이다. 조금은 삭막했던 로컬 상품 매대가 초록빛으로 채워지고, 다양한 꽃들과 식물들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날, 먼지가 많았던 지난날들을 뒤로한 채 파란 하늘 아래 있는 평동농협 하나로마트, 광산구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았다.
광주 광산구 평동로800번길 16 평동농협
짱짱한 농촌, 광산구
광산구에 농사짓는 곳이 있어요? 묻겠지만 생각보다 논밭이 많은 자치구에 속한다. 쌀, 밀은 물론이고 채소, 과일도 재배면적이 상당한 편이다. 평동농협 하나로마트는 광산구 주변에서 재배하는 광산구 재배 농작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제조업이 주를 이루는 광역시 안의 자치구지만 광산구는 아직 “짱짱한” 농촌을 유지하고 있다.
공판장 직송 아니, 농가 직송 꽃
다른 로컬 마켓도 비슷하지만 역시나 꽃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여기는 화훼공판장 직송이 아니라 무려 농가 직송이다. 가까운 곳에 장미농원, 화훼농가가 직접 재배한 꽃들이다. 어느 곳보다 싱싱한 꽃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구성으로 우리를 기다린다. 꽃만 사러 여기 농협을 오기도 하는데, 송정역에서 기차 타고 가기 전에 꽃을 사 가기도 한다. 서울만 가도 10만 원은 족히 넘는 꽃바구니를 5만 원이면 살 수 있으니, 고생을 감수할 만하다. 농가 직송이라 선물 받는 사람들마다 꽃이 왜 이렇게 오래가냐고 묻는다. 무려 화훼 직송, 농가 공수의 힘을 맛보시라.
철마다 바뀌는 과일을 맛보세요
끝물이라기엔 아직도 예쁜 딸기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다양한 과일들이 농협 상품들과 함께 진열된다. 프리미엄 딸기라는 ‘알타킹’, 딸기 잘 알이라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처음 만나는 새로운 품종도 만날 수 있었다. 광산구에서 재배되는 딸기라니, 스마트팜 상품들도 많고 수경재배 상품이 주를 이룬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딸기를 맛볼 수 있으니 들러보시라. 특히 여름에는 이 자리에 수박/흑수박으로 매대가 꽉꽉 찬다. 이게 다 광산구에서 기른거라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메론, 수박, 여름 과일들이 가득하고 맛도 정말 좋다. 가격도 착하니 꼭 수박을 사러 와야 한다. 달마다 차오르는 새로운 과일들을 만날 수 있는 매대를 기대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엽채류들이 본격적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양이 아주 풍성한 단위로 준비된다는 것? 옥동에서 직접 재배한 건표고버섯과 마른 버섯들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생버섯이 있을 때도 있는데 아직 봄 끝 무렵이라 질 좋은 건조버섯이 있었다. 버섯에 있는 주름이 굉장히 상품으로 보인다!

광산구를 비롯한 나주, 함평 등지에는 풍성한 농작물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 제조업도 굉장히 많이 발전해 있다. 발효식품(된장, 고추장, 청국장, 장아찌, 장류)들이 납품되어 자리하고 있으며, 나주배를 넣은 식혜가 상품으로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광산구는 전국 최대의 우리밀 생산지이기도 하다. 우리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부스를 따로 내어 진열되어 있다. 우리밀과자, 우리밀국수, 우리밀가루, 우리밀건빵, 우리밀라면 등 건강한 우리밀 제품을 모아놓았으니 광산구의 우리밀을 맛보고 싶다면 여기로 가시라.
수산과 축산 코너는 물류를 통해 신선한 상품을 가져오는 듯하다. 규모 대비 괜찮은 가격에 지역 주민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광산구가 키운 곡물, 여기 다 모이다.
빛찬들, 친환경, 궁답쌀, 무등산 등 광주에서 재배되는 쌀이 한곳에 모여있다. 가격은 10kg 기준 30,000원~56,800원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품종도 다양하다. 곡성 백세미를 포함해서 인근에서 재배되는 잡곡/쌀들도 굉장히 다양하니 가장 가까운 곳에서 키운 쌀과 잡곡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농민들이 누리는 공산품 복지
시골스러운 하나로마트의 특징을 모두 가진, 광주안의 로컬푸드 직판장 이곳은 다양한 생필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딱 한 번 먹기에 좋게 빵도 소포장이 되어있고, 이민자들을 위한 다문화 식품 부스까지 준비되어 있다. (나중에 한 번 다루겠지만 이민자들의 수요가 분명한 시골 마트에는 어지간한 아시안 마켓에 버금가는 다문화 상품전이 구비되어 있다.)
도시안의 농촌, 색다른 광산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광산구 로컬푸드 직매장! 다른 곳에서도 광산구의 로컬푸드를 납품받고 판매하고 있지만, 평동농협 직영 직판장의 분위기는 뭔가 굉장히 특별하다. 도시 안의 농촌, 시골스러운 이곳에 광산구의 먹거리들이 한곳에 모였다. 철마다 바뀌는 상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무심코 사는 상품들 안에는 농부의 한 철도 쉬지 않는 부지런함이 함께 들어있다. 철이 바뀔 때마다 광산구 농부의 고마운 수고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