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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갱년기는 처음이라] ep4. 잔인한 사월의 갱년기

곽복임| |댓글 0 | 조회수 266

잔인한 사월

4월 초 폭설로 봄꽃들이 얼어붙어 봄축제가 취소되거나 냉기가 가득하다. 두 번째 탄핵절을 맞고 봄이 오나 싶더니 조기 대선이 이어지면서 지난겨울 계엄 사태로 더 움츠러든 민생경제에 아직 얼음땡은 풀리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치킨게임 때문인지 글로벌 금융시장도 어렵다. 4월엔 건강보험료 정산고지서로 직장인들에게는 줬다 뺏는 것 같은 월급을 받는 시기다. 


11년 전,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던 세월호참사가 여전히 진상규명조차 되지 않고 열한 번의 4월을 맞았다. 


미국 출신의 영국 시인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황무지(The Waste Land)' 시구 첫 단락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다.


도통 볕 들 기미가 보이지 않잖아!

의료계에서는 겨울보다 더 위험한 봄철 건강 적신호 즉 스프링피크로 심혈관, 심장, 우울증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봄이라고 한다. 봄 자살률이 겨울에 비해 20~30% 증가했단다. 


의대 증원 정책 백지화 이슈를 보자면 의료계도 우울할 것 같더만...


최근 여러 사회적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우울감 가득해질 텐데 갱년기를 지나고 있다 보니 하루하루 컨디션이 더 붉으락푸르락 오르락내리락한다. 더 추운 겨울에도 열심이었던 운동도 재미가 시들했다.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 가득한 날씨라 야외운동은 부담스럽고 실내는 답답함을 느낄 때여서 좀이 쑤셨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갱년기

안되겠다. 지난 'ep2. 갱년기 기분 관리법'에 소개한 것처럼 적극적으로 행복호르몬을 찾아 나섰다.

12.3계엄·내란사태 때문에 미뤄둔 만남과 일들을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과 함께 연결했다. 지역 이야기를 담은 책 보기, 지인들과 좋은 영화 극장에서 보기, 우리 지역 상품·상점 이용하기 등으로 행복호르몬을 분비하고 있다. 



참! 4월엔 봄기운을 돋우는 칠산바다 조기가 제철이다. 친구들과 조기매운탕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조기 대선 국면을 논해도 재미지다.


그랬더니 이 봄에 살이 찌고 있다. 말은 가을에 찌고 갱년기는 봄에 찌나? 이것도 신진 대사량이 줄어든 갱년기이기 때문이겠지?(라며 애써 핑계를 붙인다) 하여간 이러다간 어깨 뽕도 필요 없고 드럼통에도 못 들어가겠네. 아무래도 기부 달리기라도 더 열심히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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