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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생활×교육공동체벗
“데모하러 서울에 갔는데 마 삐까뻔쩍하이, 마 정신이 읎어. 마 대낮겉이 밝아갖고 훤-하이 그란데 마 퍼뜩 그런 생각이 들더라꼬. ‘아 여 이래 전기 갖다 쓸라꼬 우리 집 앞에다가 송전탑 시운(세운) 기구나.’….” _16쪽
2005년부터 시작된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을 기억하시나요? 시골에 핵발전소를 짓고 그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거대한 특고압 송전탑들을 오랫동안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에 세우는 폭력. 많은 사람이 그전에는 당연하다 여겼던 사실들을 되돌아보게끔 했던 이 운동은 ‘탈핵’ 이슈를 최초로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시킨 중대한 이정표라고 합니다.
그러나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오랜 투쟁에도 불구하고 2014년 6월 경찰력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으로 농성장이 철거되고 같은 해 9월 결국 76만5000V 특고압 송전탑이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올해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기, 밀양-서울》은 공동체와 젠더 관점에서 구술 서사를 연구하는 김영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은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폭력을 밝히고, 진 싸움으로 기억되는 투쟁 속에 피어난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하고 있는데요, 밀양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광주 북토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연대의 마음을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P.S. 6월 8일(토) 오전 9시 30분에는 ‘밀양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다시 타는 밀양 희망버스’가 광주시청 앞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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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소개?
김영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공동체와 젠더 관점에서 구술 서사와 연행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려는 노력이 ‘말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든다고 믿으며, 이와 같은 청취의 연대를 통해 더 많은 ‘말’과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술 인터뷰와 현지 조사를 통해 여러 겹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서사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담론장을 넓고 깊고 두텁게 만드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93년부터 밀양에서 구술 청취를 시작했으며, 2014년 가을부터 밀양 탈송전탑 탈핵 운동의 이야기를 들었다. 《구전이야기 연행과 공동체》, 《한국 구전서사의 부친살해》, 《밀양을 듣다》, 《송전탑 뽑아줄티 소나무야 자라거라》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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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개?
· 프로그램명: 《전기, 밀양―서울》 광주 북토크
· 진행: 김영희(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일시: 2024년 6월 1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 장소: 책과생활(광주 동구 제봉로 100-1, 2층)
· 참가비: 무료
* 책방에서 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신청링크: 프로필 링크 참조
· 문의: 070-8639-9231 및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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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참석하실 분들만 신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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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전기, 밀양 - 서울》
김영희 지음
교육공동체벗, 115*154mm, 276p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19년, 2014년 6월 11일 행정대집행이 자행된 지 10년. 세상은 밀양의 투쟁을 진 싸움으로 기억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탈핵’ 이슈를 최초로 한국 사회의 주요 의제로 등장시킨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운동의 의미를 짚어 보고, 그 속에서 꽃핀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총 13개의 이야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서 중반부까지가 주로 밀양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국가폭력과 그로 인한 마을공동체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속에서 피어난 여성 연대와 탈송전탑 탈핵 운동가로서 밀양 할매를 재조명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공을 들여 기술한 부분은 국가 권력과 한국전력의 만행에 대한 내용이다. ‘나랏일’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실상 어떤 폭력을 행사했고, 한국전력이 공공 기관을 등에 업고 어떤 기만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랜 역사와 관계성을 지닌 마을공동체는 어떻게 해체되었는지에 대한 증언이 괴로울 정도로 생생히 담겨 있다.
작품정보
공연장정보
책과생활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100-1 (장동) 2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