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한 쌍의 여자들이 서로를 (벌써) 그리워하며 진지한 눈길을 주고받았고 나는 꼭 남의 알몸이라도 본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 단 몇 초간의 두터운 영원 같은 시선. 잠깐을 훔쳐본 댓가로 하루종일 그 시선을 외투에 묻히고 다녔다. 나는 그런 눈을 알고, 그런 눈으로 누군가를 쳐다본다는 것이 남은 생 내내 나에게 어떤 장면으로 기억될지 안다.” _398쪽
?
닉네임 리타, 비평가 이연숙의
연민도 동정도 피로도 유머도 다 있는,
존나 고독하고 막막한 일기의 표정들!
?
예술가, 여성, 퀴어, 가난, 섹슈얼리티, 글쓰기… 이 다양한 키워드들이 교차하며 직조해내는 텍스트들은 커다란 몸을 보존하고선 통과할 수 없는 촘촘한 그물과 같다. (…) 이연숙은 일기가 허용하는 순진함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이용하는 동시에 공들여 닦아낸 비평적 렌즈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위치, 조건을 쓰기라는 행위로 물질화하는 데 성공한다.
― 출판사 책소개 글에서
?
책과생활이 “오늘의 오월, 오늘의 책” 연속 북토크 두번째 시간은 비평가 이연숙 선생님(닉네임 리타)이 진행합니다.
?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은 이연숙/리타 선생님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블로그와 메모장에 쓴 일기를 편집해서 펴낸 책입니다. 이번 북토크 소개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을 썼다 지웠다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 결국 제가 지닌 ‘얄팍한’ 언어로 쓰기는 포기하고 출판사 소개글을 빌어왔습니다.
다만 리타 님의 책을 보면서 십 몇 년 전에 언니네트워크 친구들과 책을 만들면서 들여다본 ‘언니네’(unninet.net, 현재 운영중단)가 많이 생각났어요. 그 수많은 글들, 여성으로서 퀴어로서 써내려간 폭발하는 문장들, 그런 힘들… 읽는 이를 진공의 상태로 몰아가는 그런 힘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아무것도 쓸 수 없었나 봅니다.
?
요전에 예고를 올렸을 때부터 많은 문의를 받은 행사입니다. 부디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책과생활 사장 씀
?
【프로그램 소개】
-
연속 북토크 『오늘의 오월, 오늘의 책』
제2화 예술가, 여성, 퀴어, 가난, 글쓰기
-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북토크
-
? 출연 : 이연숙/리타 작가
? 일시 : 2024년 7월 16일 (화) 오후 7시
? 장소 : 책과생활(광주 동구 제봉로 100-1, 2층)
? 티켓 : 무료
? 모집 : 20명 내외
? 신청 : https://forms.gle/jS4PiNtT5h93XVRy5
?
? 책과생활에서 책을 판매 중입니다. 사전 구매도 가능하고, 북토크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해요.
? 문의 : 070-8639-9231 및 DM
?
? 책과생활의 『오늘의 오월, 오늘의 책』 연속 북토크 시리즈는 5·18기념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국 기관 및 동네책방과 함께 40여년 전 들불야학을 모티프로 시민들이 5·18의 현재 가치를 일상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오월시민야학』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연속 북토크 『오늘의 오월, 오늘의 책』
2024년 7―8월
-
7월 5일 (금) 『나쁜 책』 김유태
7월 16일 (화) 『여기서는 여기서만 가능한』 이연숙/리타
8월 8일 (목) 『나는 동물』 홍은전
8월 22일 (화) 『뒷자리』 희정
작품정보
공연장정보
책과생활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제봉로 100-1 (장동) 2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