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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내용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는 6월 5일부터 청년작가 오혜성 개인전 <별의 항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주의 별빛을 매개로 인간 내면의 고뇌와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고,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오혜성 작가는 별을 향한 동경에서 출발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과정을 그린 회화 작품 27점을 선보인다.
별은 누군가에게는 소망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길을 밝히는 빛이다. 작가에게 별빛은 존재의 이유이자 곧 존재 그 자체다. 우리는 누구나 하나의 별로 태어났지만, 때로는 빛을 잃은 채 어둠 속에 머무는 시간을 겪는다. 오혜성은 ‘빛을 잃은 별’이라는 상징을 통해 자아를 상실하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비추고자 한다. 그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상실, 슬픔, 분노, 증오 등의 감정을 ‘번뇌의 7단계’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자아 회복과 구원에 이르는 내적 여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이 감정의 순환은 개인적인 서사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향한 보편적 질문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성간물질>은 짙푸른 우주 공간 속에 별빛이 흩뿌려진 장면을 캔버스 위에 구현하며, 실제 성운이나 별무리를 연상케 한다. 물감 위에 크리스탈 파우더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혼합해 제작된 이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의 재현을 넘어, 빛 자체를 물질적으로 구현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보여준다. 감상자의 시선에 따라 미세하게 반짝이는 입자들은 마치 별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인상을 주며, 우주는 곧 인간 심연을 비추는 영혼의 은하로 다가온다.
오혜성의 작업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지나치게 화려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쉽게 자아를 잃고,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어둠 속을 헤매게 된다. 그럼에도 작가는 이 어둠을 지나 빛을 되찾는 여정 속에서 인간은 자아를 회복하며, 그 회복의 순간을 사랑이라 명명한다. 별빛이 다시 타오르는 찰나, 그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빛을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
지혜로운 별이라는 뜻을 지닌 ‘혜성(慧星)’은 어둠을 가르며 길을 비추는 존재다. 별빛은 단지 하늘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도 존재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 역시 각자의 별을 되찾고, 잊고 있던 자신만의 빛을 다시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이번 공모에 선정된 오혜성 작가는 계원예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예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광주, 전주, 보성, 무안 등에서 개인전 8회를 가졌다. 이 밖에도 수평의 춤 : 서 있기 위해선 춤을 추세요(2025), 현대미술 60년! 또 다른 역사(2024), 모멘텀 창조적 진화(2023) 등 단체전 50여 회에 참여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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