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용(1959년 고흥 출생)은 민중의 삶과 깊은 연관 속에서 일관되게 예술 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청년 시절 5.18 민주화운동을 목격한 송필용 작가는 민주화 정신을 토대로, 전통과 사회적 변화를 통찰하며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왔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정교한 조형 언어를 구축하였습니다. 최근 발표한 [물 시리즈]에는 역사적 서사를 물(水)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역사를 이끌어 온 이들의 보이지 않는 힘과 생명력을 담아내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송필용 작가의 이전 작업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사회적 변화를 향한 민중의 불굴의 의지, 역사의 상처에 대한 깊은 애도, 그리고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예술 철학은 작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김수영(1921~1968)의 시[폭포]에 나오는 구절, '곧은 소리를 부른다'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시 《송필용: 곧은 소리》는 2023년 오지호미술상 본상 수상작가 송필용 의 예술 성과와 미술상 수상 취지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땅의 역사〉(1987~1989)를 비롯한 초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 〈물 시리즈〉(1999~)까지 총 40여 점을 전시하여, '물의 사유'로 귀착한 송필용 작가의 예술 철학을 조명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