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오랜 시간 붉은색은 강렬함을 상징해왔다. 인체학적으로도 붉은색을 오래 주시하면 눈에 피로감이 올 정도로 인간의 눈은 유독 붉은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붉은색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중들의 안전지대 밖 위험한 자극을 대변한다. 대중들은 외부의 자극과 위협을 피해 자신만의 방어기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그렇게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하고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 얽혀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것이 본인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닐지라도 변신한 모습이 그들에게는 온전하고 안온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 되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의 진실된 내면을 표출하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끝없는 고통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남들과 다른 모습이지만 진실된 나로 살 것인가? 비록 나 자신에게는 거짓 되지만 남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하여 살아갈 것인가?
둘 중 그 무엇이 정답일지는 모르지만 이번 전시를 빌려 어떤 것이 본인을 위한 선택이 될지 질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