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광주 > 전시 >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하반기 기획전시

남도의 차 문화는 오랜 세월동안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마음을 다독이며, 삶의 위안과 여유를 선사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 정신을 담아 지역 도예가 3인이 빚은 다기와 깨진 도자기를 옻으로 이어 붙이고, 이음새를 금색, 은색, 붉은색 등으로 장식하는 수리 기법인 ‘킨츠기’를 함께 선보이고자 한다.

깨지거나 일부가 떨어져 나간 물건을 자기 손으로 고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지만, 무언가를 재생시키는 의식적인 행위는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정신적인 연결을 복구하고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킨츠기는 단순한 수리가 아닌 깨진 흔적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철학 ‘와비사비’와 상처와 결함도 하나의 역사로 존중하는 미학을 보여준다.

이에 균열을 감싸는 금빛 선은 흠결을 숨기지 않고, 차 한 잔의 향기와 함께 관람객들과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나누고, 성찰과 위로의 시간을 전하고자 한다. 전시를 통해 남도의 차와 도자기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금빛 선처럼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