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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복임 - [이번 생에 갱년기는 처음이라] ep2. 갱년기 기분 관리법

플레이광주 1 246 02.26 16:10

2월 날씨 같은 갱년기 기분

2월에는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을 맞는다는 '입춘''우수'가 절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날씨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과 겨우내 쏟아지던 눈 끝이 언제 봄비로 바뀌려나 하늘을 두리번거리게 하는 봄이 공존한다. 옷차림은 아직 가벼워지긴 어렵고 마음은 봄을 서두르듯 갈팡질팡하고 있다. 2월의 날씨가 갱년기에 들어선 요즘 내 기분 같다.

 

갱년기 감정상태는 이 시기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적 증상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분 변화도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는지라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돌아가는 상황을 비추어 볼 때 뜨거웠다 차가웠다 붉으락푸르락 양극을 달리는 감정이 갱년기증상인지 시절 화병인지는 나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것이 갱년기 우울증이든 시절 화병이든 찌뿌둥하고 기분 나쁜 감정을 내 안에 그냥 두기는 싫어서 떨쳐낼 방법을 찾기로 했다.

 


행복 호르몬을 찾아라!

갱년기 감정이 호르몬의 영향이라면 반대로 행복하게 돕는 호르몬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자료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저명한 의료진부터 인풀루언서까지 갱년기를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소개하는 자료가 넘쳐났다. 나는 그중에서 행복 호르몬에 집중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어른의 기분 관리법>에 인간이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호르몬 네 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도르핀'이라고 한다. (이후 내용은 소개한 책과 함께 나무위키, 위키백과, 네이버 지식백과와 서울아산병원, 건강 인풀루언서 자료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도파민은 중추 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일종으로 의욕, 행복, 즐거움, 기억, 인지, 운동 조절 등의 기능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예쁜 옷을 입을 때, 신나는 음악을 듣거나 정말 편안한 휴식을 취할 때, 일상의 작은 과제를 해결하거나 입 안에 달달함이 충족될 때 분비된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사랑의 호르몬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사회적 소통, 사랑, 모성애 등 다양한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거나 누군가를 꼭 안아줄 때, 좋은 친구들과 의식의 흐름대로 떠들 때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세로토닌은 감정, 수면, 식욕 등에 작용하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햇볕을 쬐거나 밤에 동네 산책할 때, 명상하거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세로토닌이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엔도르핀(엔돌핀)은 인체 자체에서 생산하는 현존하는 최강의 진통제로 알려져 있다. 웃음 터지는 공연이나 영화 등을 보거나 역동적인 운동을 할 때, 멍때리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엔도르핀이 생성된다고 한다.

  

행복호르몬 자가생산

2월 초, 광주에 며칠 쉴 새 없이 눈이 쏟아졌을 때도 눈 앞을 가리는 눈보라를 뚫고 운동하러 가서 땀을 흘렸다. 각자 독립생활을 하는 청년공룡들(우리집 세 아이들이 이제는 다들 20대 청년들이라)이 엄마 손맛을 그리워할 때는 주저 없이 근처 로컬매장에서 장을 봐서 맛있는 요리를 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는 즐겁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사치를 부리면서 식도락을 즐겼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의식의 흐름대로 떠들면서 웃고 정을 담뿍 담아 포옹했다.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될 요량으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자리도 자주 만들었다.

 

차츰 함박눈이 쏟아졌다 온풍이 불었다 하는 2월 날씨 같았던 나의 감정이 조금씩 차분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행복 호르몬 생성을 위해 이 모든 일들을 억지로 하진 않았다. 사실 억지스럽지 않은 정도의 애씀이 있긴 했다. 감정이든 상황이든 혹은 관계든 그것이 나아지려면 누군가의 애씀은 필요하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절기 속담이 있는데 '어떤 일이나 사물이 조금씩 녹아서 사라진다'라는 뜻이다. 우수 속담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행복감으로 갱년기도 건강하게 지나갈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시절 화병은 언제쯤 사라지려나?





 

 

Comments

02.26 18:12
음 요즘 제가 제일 많이 느꼈던 행복감이 세르토닌이었군요. 춥게 일하다가 따뜻한 집과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서 아 좋다 했던게 올 겨울이야기라서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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