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주요 이유가 일자리 부족 때문인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창업 활성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본금 5천만 원으로 34세 청년 때 창업한 빅마트의 큰 성공과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였고 이후 재기를 위해 노력하던 필자는 지역의 많은 청년 창업자들과 인연을 맺어오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본인은 비록 사업에 실패하며 전국 최고의 유통업체가 되어 살기 좋은 우리 지역을 만드는 꿈을 접었지만, 지역의 많은 창업자를 응원하며 그 꿈을 이루어 보겠다는 것이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명함에 새겨 놓고 10여 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오던 중 지난 21년부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로 3, 4대 연임 중이다. 그동안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호남 최초로 팁스운영사로 선정되었고 이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혹시 들어 보셨는가? 광주역 창업 밸리의 중심, 스테이-지(STA-G).
KTX 송정역 중심의 교통망 개편 이후 광주역 일대는 쇠퇴하였다. 하지만 다시 활력을 찾게 되리라 믿는다.
광주시는 이곳을 창의문화산업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해 호남권 최대 창업 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자 가장 먼저 오픈하는 공간이 ‘스테이-지(STA-G)’다. 스테이-지는 시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총사업비 350억 원을 투입해 부지 5,500㎡, 연면적 8,950㎡,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었다.
스테이-지(STA-G)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광주창경)가 운영을 맡은 이 공간은 현재 창업기업의 고도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입주·보육 공간, 협업 작업실, 교육 공간, 복합 문화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광주시에 이미 여러 창업 보육 공간이 있는 만큼, ‘스테이-지’를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고도성장 플랫폼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스턴의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를 선정했다.
보스턴 CIC의 성공 모델을 참고하다
CIC는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 지원 센터다. MIT와 하버드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생명공학(Biotech), 헬스케어, 인공지능(AI), 핀테크(FinTech) 등의 기술 혁신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CIC는 단순한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CIC의 핵심 지원 시스템
그럼 CIC의 핵심 지원 시스템은 어떤 것일까?
첫째, 입주 기업 맞춤 지원이 이루어진다.
사무 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이벤트, 투자 연결, 법률·회계 컨설팅 등 창업 필수 요소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매주 벤처 캐피털(VC), 엔젤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투자 유치 기회를 확대하며, 연구개발(R&D) 중심 스타트업을 위한 공용 실험실 및 장비도 지원한다.
둘째, 대기업과의 협력 및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촉진한다.
MIT, 하버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산·학·연 연계를 강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한다.
셋째, 성공적인 유니콘 기업 배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다. COVID-19 백신 개발로 유명한 모더나(Moderna)가 CIC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CIC의 바이오테크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CIC는 단순한 창업 공간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투자자, 연구자, 대기업이 한데 모여 협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혁신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역 ‘스테이-지’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광주형 창업 플랫폼, ‘스테이-지’의 운영 전략
‘스테이-지’가 단순한 창업 공간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고도 성장형 창업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입주 기업 및 지원기관 선정을 공모제로 운영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적의 기업과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보자면 지역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들 중심으로 선별하여 실제 지역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투자사를 중심으로 입주 지원을 할 것이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최초의 ‘유료’ 보육 공간으로 기존 창업 보육 센터와 달리, 무상 지원이 아닌 자부담 운영 시스템으로 입주 기업들에 차별화된 맞춤형 성장 지원 프로그램 제공한다.
‘스테이-지’ 입주 기업을 위한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후속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 지원기관들과 공동 운영한다.
대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대하여 대형 프로젝트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자체 및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을 활용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프로젝트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한 전국 유수의 벤처캐피털(VC) 및 엔젤 투자자들과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의 미래
‘스테이-지’가 단순한 창업 공간을 넘어 광주의 유니콘 기업들을 배출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곳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광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입주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스테이-지’가 만들어 갈 변화, 그리고 광주 창업 생태계의 혁신을 기대해 본다.
나 역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는 수많은 지역의 후배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늘 간절한데 스테이-지를 통해 나 역시 그 꿈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