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서
손형권 작가 ‘THE TREE STORY’展
먹의 정신성으로 담담한 맛·운치 구현

손형권 作 ‘나의 치유’

흑과 백의 오묘한 조화를 통해 자연의 본질과 인간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손형권 작가가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손형권 작가는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 1·2관에서 오는 10일까지 두번째 개인전 ‘THE TREE STORY’를 선보인다.

크게는 ‘자연’을, 세밀하겐 ‘인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그 속에서 우리 삶의 과정을 찾아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한국화를 전공한 손형권 작가는 한국화의 기본적인 요소인 ‘먹’을 이용해 전통수묵화를 현대적인 요소로 그려낸다. 일반적인 한국화의 이미지를 깨뜨려 작가 나름대로의 현대적인 해석을 곁드려 작업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손형권 作 ‘바람 불때마다 웃음 날리고’

손형권 작가는 꽃을 피워 지우고, 잎의 싹을 틔우고 떨쳐내는 것이 숙명인 나무를 인간의 삶과 빗대어 의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몸짓들을 그의 붓을 통해 깊은 울림을 그려낸다. 고정화 되어 있지않은 사유된 나무에 표현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나무가 되기도 하고, 또는 꿈이 되기도 하며, 희망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손 작가는 일반적인 식상함을 벗어난 그만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손형권 作 ‘나의 헛된 우상들로부터’

손형권 작가는 이번 전시에 총 2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모두 BLACK & WHITE, 흑과 백의 오묘한 조화들로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채색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먹으로만 작업하는 한국화 고유의 회화 양식을 고집한다. 그는 “먹은 본디 단일색이지만, 모든 색을 다 함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고, 질료적(質料的) 성격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정신성이 강한 재료로 인식되어져 왔다”면서 “먹은 채색화가 지닐 수 없는 담담한 맛과 운치를 구현하기에 좋은 양식이다. 흑백으로 그려지는 작품 속에 이러한 의미의 전달을 위해 먹의 정신성을 되새기려 한다.”이라고 말했다.

손형권 作 ‘

이어 “색은 각각의 독특한 성질과 느낌을 지니고 있어 색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무한해 개인의 경험이나 상상·기억·공상 등에 의한 연상 작용에 따라 본질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면서 먹을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 작가는 흑과 백 사이에도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흑과 백의 극단의 한계는 명백하고, 그 사이는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는 “저에겐 수묵이 친근하지만 대중에겐 생소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시대에 맞는 다채로운 수묵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수묵의 정신적 유산을 되살려 현대의 미적시각에서 시대의 보편적인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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