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사진 전시 기획전
사진의 경계 탐구하는 작품 60여점
현대 예술 사진의 미학적 가치 제고

윤태준 作 ‘Low, Quickdraw’

현대 미술은 미술과 사진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제작기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은 수사학적 기술이나 디지털 합성, 변형 이미지 등을 활용하면서 ‘실재의 재현’이라는 고전적 역할에서 벗어났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9월 25일까지 사진전시관 기획전으로 ‘사진의 경계’를 개최한다. 현대미술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사진의 미술적 실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윤태준 作 ‘Twist’

이번 사진전은 박평종 사진비평가를 외부기획자로 선정해 사진의 원리와 개념, 창작방법론에 대한 탐색을 통해 사진 매체의 경계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참여작가로는 김규식·박남사·윤태준 3인이 참여했으며, 사진의 경계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작품 60 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전적인-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사진은 사라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박남사 作 ‘46개국의 하늘’

여기서 ‘고전적인-전통적인’이라는 뜻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제작 과정을 말한다. 박평종 기획자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김규식 작가는 사진의 광·화학 제작 규칙을 따르지 않고서도 사진이 가능한지를 탐구한 결과물을 전시한다. 대상을 재현하지 않으면서 형태를 만들기 위해 모노그래프라는 장치를 이용한 ‘진자운동실험’, 촬영하지 않고 현상만 거친 투명한 필름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도형을 만들어내는 ‘추상사진’ 등의 연작 시리즈이다.

박남사 作 ‘ 추락하는 검은 원’

박남사 작가는 순수한 사진 제작과정만을 두고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라는 모더니즘 미술의 영역을 재고한다. 물질이 발산한 에너지가 감광판 위에 순수하게 발현된 이미지인 ‘뉴 모노크롬’ 연작에서 작가는 회화 모노크롬과 달리 물질세계의 고유함에 있다고 하는 ‘사진 모노크롬’을 제시한다.

김규식 作 ‘Test of Harmonograph’

윤태준 작가는 촬영과 디지털 과정을 거치면서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사진이 재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물리적인 현실의 사물을 디지털로 실체를 재현하지만 실재일 수 없는 형상을 제시하는 ‘미들턴’, 물성의 감각을 돌이라는 특정한 사물을 통해 사진 작업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쳐 만드는 ‘낮고, 빠르게 쏘기’등의 연작이 있다.

김규식 作 ‘Non-picture n-21’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사진만이 가지고 있는 현대 미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면서 “전시를 통해 광주 미술계내에서 현대 예술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제고하고 또한 대중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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