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발달장애인의 '성'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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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여성 발달장애인의 '성'을 이야기하다
연극 ‘별을 위하여’ 무료 공연 개최||오는 23~25일 궁동 미로극장 2관||극단 좋은친구들 창단 8주년 기획
  • 입력 : 2022. 06.20(월) 15:56
  • 최권범 기자
극단 좋은친구들의 연극 '별을 위하여'(작·연출 배시현)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광주 동구 미로극장(옛 궁동 예술극장)에 오른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초연되는 이 작품은 여성 발달장애인의 '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오래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중증발달장애인인 딸 혜성을 홀로 키워 온 수희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지수를 지닌 혜성은 수희가 평생을 걸고 지켜야 할 그녀의 모든 것이다. 아이가 열일곱이 된 어느 날, 수희는 우연히 혜성이 자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자가 '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음탕하고 더러운 일이라 알고 살아온 수희에게 평생을 아홉 살로 키워온 내 딸의 이런 변화, 아니 성장은 너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

주인공 진수희 역에는 광주연극제에서 4회 이상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광주의 베테랑 배우 정경아가 출연한다. 딸 임혜성 역에는 김한빈, 조카를 두고 언니와 갈등을 빚는 진주원 역에 이지은, 혜성과 같은 아픔을 안은 동생을 두고 있는 윤한선 역에는 극단 좋은친구들의 대표 김정규가 나선다.

작‧연출을 맡은 배시현은 "보수적인 가치관 속에서 왜곡된 채 전해져 온 여성의 성적욕구와 발달장애 여성이 겪게 되는 성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며 "이 연극을 통해 많은 이들이 발달장애 여성이 처한 현실에 대해 보다 원론적인 의문을 마음에 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국립극단의 희곡우체통에 선정돼 낭독극으로 진행된 뒤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작가 배시현은 희곡 '별을 위하여'를 비롯해 서울문화재단 10분 희곡페스티벌 단막극 선정작 '필모그래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장웹진 수록작 '어떤 경기' 등을 썼다.

지난 2014년 처음 창단된 극단 좋은친구들(대표 김정규)은 작은 이야기에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모인 극단이다.

연극 '별을 위하여'는 극단 좋은친구들의 창단 8주년을 맞아 무료로 기획됐다. 예매문의는 010-9778-6243 혹은 '별을 위하여'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play.for_the_stars) DM으로 하면 된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