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하의3도 7·7항쟁' 숭고함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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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신안 하의3도 7·7항쟁' 숭고함 되새긴다
민중미술가 전정호 개인전||'바다를 건넌 사람들' 전시회||오는 20일까지 은암미술관||5개 섹션… 판화 연작 선봬
  • 입력 : 2022. 06.07(화) 11:05
  • 최권범 기자

신안 하의3도 농민운동이 미술작품을 통해 되살아났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전정호 작가의 개인전 '하의3도(荷衣三島) 7·7항쟁 연작판화-바다를 건넌 사람들'을 오는 20일까지 연다.

전정호 작가는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30년이 넘는 화업(畫業)을 통해 지속적으로 평화‧인권‧상생 등의 주제를 판화로 창작해 온 민중미술가다. 작가는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남도의 풍광보다는 끊임없이 요구되는 사회의 변혁을 주제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졌던 하의3도의 농민민중항쟁을 주제로 한 판화전이다. 380여 년 동안 치열하게 이어졌던 하의3도 민중들의 항쟁사를 기록하는 판화연작 전시로, 긴 투쟁의 역사 속에서 겪었을 민중들의 처절함과 숭고함을 되새겨보고자 기획됐다.

전시작품은 주제에 따라 5개 섹션으로 구분됐다.

첫 번째 섹션은 봉건세력과의 투쟁을 주제로 한다. 항쟁의 시작점을 형상화함으로써 조선시대 기득권세력을 상대로 하는 투쟁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두 번째 섹션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와의 투쟁을 주제로 하며, 하의3도의 농토가 여러 소유주를 거쳐 일본인 지주의 소유가 되면서 항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부분을 형상화한 판화연작으로 구성됐다.

세 번째 섹션은 해방 이후 미군정청 신한공사와의 투쟁을 다뤘다. 하의3도의 농토가 일본인 지주의 소유에서 미군정 신한공사의 소유로 넘어가게 되고 계속되는 가혹한 소작료에 격분한 하의3도민의 항쟁과 이를 진압하기 위해 등장한 미군정청을 주제로 한다.

네 번째 섹션은 하의3도를 간척하는 장면과 이후 간척지에서 경작을 하며 느꼈던 농민들의 기쁨과 이후 다시 가해진 기득권 세력의 수탈로 농토를 빼앗긴 농민들의 서러움을 주제로 한다.

마지막 섹션은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탈핵화운동,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연안환경운동, 그리고 여순항쟁과 제주 4·3항쟁 및 광주항쟁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됐다. 문의 062-226-6677

전정호 작 '회유'

전정호 작 '간척, 새벽 징소리'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