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영미술관, 청년작가 기획展
김단비 ‘산 들 바람: 잊혀진 꿈’
18일 연계 교육 ‘부채 만들기’도

 

김단비 作 ‘별유천지(別有天地)’

뭉게 구름 사이로 쏟아난 붉은 빛 산등선이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따뜻하게 한다. 산과 구름, 하늘, 달 등 전통 산수화와 소재는 같지만 여느 산수화와는 달리 하여금 가슴이 몽글몽글해 지는 기분이다.

은하수로 반짝이는 밤하늘, 뭉게구름, 잔잔한 물결, 시원한 폭포수 등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소재를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을 통해 비쳐지는 자연을 화면에 옮겨 놓은 상상의 나래 ‘별유천지(別有天地)’ 시리즈가 6월 미술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드영미술관은 올해 첫 청년작가 기획전시로 오는 19일까지 ‘산 들 바람: 잊혀진 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 김단비 작가를 초대, 전통 산수를 현대적인 재료와 기법을 통해 재해석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 주제인 ‘별유천지(別有天地)’는 유년시절 작가가 마음속에서 상상하고 꿈꿔왔던 이상향의 공간이다. 마블링이라는 현대적인 기법과 전통 산수에서는 보기 힘든 색을 활용해 다채로운 산수를 구성한다.

김단비 작가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전통회화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와해해 신(新)산수화를 제시한다.

김단비 作 ‘별유천지(別有天地)

우연적 형상을 통해 자연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마블링의 자유로운 형태와 뒤엉켜있는 색채는 풍성한 꽃나무가 될 수 있고, 때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똥별이 된다.

김단비 작가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각자의 이상향을 만들 듯, 작업 또한 유년시절부터 시작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공상에서 비롯됐다”면서 “마음속에 존재했던 풍경들은 저의 상상과 연상에 의해 시공을 초우러하는 내면적 심상으로 그려지며, 이를 통해 별유천지 시리즈가 완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단비 작가는 자연의 순수한 생명력과 신비로움을 작품에 투영시켜 모든 생명체가 자유롭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별세계를 표현했다. 첩첩이 중첩된 산세(山勢)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은 관념산수(觀念山水)를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이러한 묘사를 통해 현대판 산수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설렘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전시와 연계한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18일 다가올 더위를 대비해 각자의 개성이 담긴 부채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 ‘마블링과 놀자! : 나만의 산수 부채 만들기’는 김단비 작가의 별유천지 시리즈를 바탕으로 전통 산수화와 현대기법인 마블링을 접목시켜 부채를 제작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아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김도영 드영미술관 관장은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유년 시절 잊혀진 꿈을 마주하고 이를 회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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