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재단 야외공연 재제작
세종예술의전당 등 4개 지역 공연

시간을 칠하는 사람 포스터.

 80년 5월 이야기를 다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대표작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야외공연으로 재탄생해 전국 순회 공연을 시작한다.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에 따르면 `시간을 칠하는 사람’(연출 윤시중, 극단 하땅세)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야외공연으로 재제작, 전국 4개 지역에 유통된다.

 야외공연으로 재제작한 이번 작품은 다음달 5∼6일 세종예술의전당 야외광장을 시작으로 △밀양아리나 성벽극장(6월 17~18일) △진주 남가람문화거리 야외공연장(8월 5∼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9월9~12일)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전지였던 `전남도청’과 그 건물에 얽힌 `칠장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공연은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형 공연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1에 `움직이는 객석’을 만들어 관객이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 이야기를 따라 극장 내를 여행하듯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전국 유통을 위해 야외공연으로 재제작한 윤시중 연출과 극단 하땅세는 기존 작품의 장점은 살리되 극장 내부에서 안정상 문제로 사용하지 못한 횃불, 연막탄, 물 등을 사용하여 한층 더 극적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광주만의 이야기를 보편적 서사로 확장시켰던 기존 작품을 더욱 확대하여 모든 지역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민중의 이야기를 들려줄 방침이다.

 세종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첫 무대는 공연에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는 `움직이는 객석(100석)’과 함께 무대 뒷모습도 엿볼 수 있는 `나들이석(400석)’으로 구성했다. 높은 관심 속에 지난 20일 예매를 시작한 세종 공연은 티켓 오픈 30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돼 세종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4개 지역의 공연은 전 좌석 무료이며,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한편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지난 2018 ACC 창작스토리 콘텐츠개발 프로젝트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스토리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작품 `시간을 짓는 건축가(송재영 作)’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지난 2019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시범공연을 선보인 뒤 4년째 공연을 이어오며 ACC의 대표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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