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삼 수채화가 14번째 개인전>나무 그림자로 표현한 '굴곡진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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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김효삼 수채화가 14번째 개인전>나무 그림자로 표현한 '굴곡진 인생사'
수채화가 김효삼 14번째 개인전||'물로 종이 위에 인생을 그려본다'||오는 12일까지 남구 양림미술관
  • 입력 : 2022. 05.05(목) 16:10
  • 최권범 기자

김효삼 작가

수채화가 김효삼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오는 12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물로 종이 위에 인생을 그려본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회갑을 기념한 전시회이기도 하다.

김효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풍광을 담은 수채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비교적 어둡고 무거운 색상들로 커피나 먹 등을 수채화 물감과 병행해 사용했으며, 주로 시골집의 거무튀튀한 부엌이나 풍경들을 그렸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그림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전환기를 맞았다. 주로 담벼락이나 마당에 드리워진 나무들의 그림자를 사람으로 의인화해 다양한 모습들의 인간을 화폭에 담았다. 그 이후로는 곶감이나 목화 등을 밝고 맑은 느낌으로 투명수채화의 특성을 살려왔으며, 지금까지 연작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 '남도의 빛'에서 흙 담벼락에 서로 엉키면서 어우러진 나무 그림자는 우리네 인생사를 드러낸다. 나무의 실체는 직접 보이지 않지만 빛은 바람에 한들거리는 나무의 유유자적함과 크기를 우리로 하여금 볼 수 있도록 나무 그림자를 담장에 툭 걸쳐놓았다. 그 사이사이 드러나는 노오란 은행잎의 찬한 색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과 깊고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 당시의 감흥을 화폭에 옮긴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 등 매혹적인 유럽의 풍광도 만날 수 있다.

김효삼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예순이 됐고, 그 굴곡을 투명한 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제야 여백에 대해 겨우 생각한다. 물 같은 생이다"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날에는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 늘 고민한다. 먼저 지나왔던 길에 답이 있었는데, 먼 길 돌아 다시 돌아왔다. 멋진 작품 한 점 남기는 게 작은 소망이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인 김효삼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수차례의 개인전과 4회의 2인전, 300여 회의 단체전, 9회의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전국무등미술대전, 광주시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등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맡았다.

김효삼 작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김효삼 작 '씀바귀 꽃'

김효삼 작 '남도의 빛'

김효삼 작 '햇살좋은날-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야기'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