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발레단, ‘오월바람’ 선봬
5·18 아픔, 무용수 몸짓으로 승화
빛고을시민문화관 29·30일 공연

광주시립발레단 2021년 오월바람 공연 모습./김준우 제공

1980년 5월, 민주화를 향한 그날의 뜨거웠던 시민의 열망을 무용수의 몸짓으로 풀어낸 작품이 빛고을 무대위에 오른다.

광주시립발렌단은 광주의 아픈 역사인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기 위해 창작 발레 ‘오월바람’을 29일과 30일 이틀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오월바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20년 특별 제작된 작품으로, ‘광주 대표 문화상품으로 손색없는 작품’, ‘근현대 정치 ·역사적 주제의 작품이 전무한 한국 발레계에서 새로운 도전’ 등 각계각층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년간 매 공연마다 모든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광주시립발레단 2021년 ‘오월바람’ 공연 모습. /김준우 제공

창작 발레 ‘오월바람’은 80년 오월, 외부에서 불어오는 억압의 에너지를 뜻하는 바람(wind)과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고 싶었던 광주 시민의 바람(wish)을 다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학교 무용과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이들 청춘의 아름다운 모습과 계엄군에 맞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항거의 과정을 담았다.

촉망받는 무용과 학생으로 1980년 오월, 시민 행렬에 뛰어든 주인공 혜연을 중심으로 혜연을 지키기 위해 계엄군에 대항하는 민우, 반대세력인 충환과 향미 등 입체감 있는 캐릭터들이 흥미로운 전개를 이끈다.

올해 공연은 광주시립발레단을 새롭게 이끌어 가는 박경숙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힌다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여기에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경험한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1980년 5월 조선대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었던 문병남 안무가가 안무를 맡는다. 광주시립발레단 이재승 전 운영실장이 각색에 참여해 광주의 수난을 순도 높게 그려낼 예정이다. 또한 제28회 중앙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1위를 수상한 나실인이 작곡자로 참여했으며, 작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양영은이 이번 무대 연출로 참여한다.

광주시립발레단은 주역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5·18에 대한 공감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연인 만큼 사실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인물 묘사를 선보일 주역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박경숙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광주시립발레단은 역사적 아픔을 이해하고 새로운 희망을 나눌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특히 올해 공연의 첫 무대는 청소년·다문화가정, 문화소외계층 관객을 위한 특별초청 공연으로 진행된다. 많은 시민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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