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시립미술관, 개관 기증작품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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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30주년' 시립미술관, 개관 기증작품 '한 자리에'
■소장품 특별전 ‘기증의 시작’ ||오는 6월26일까지 2부 나눠 전시||1992년 지역 예술인 기증 컬렉션||오지호·허백련 등 거장 작품 선봬||1980-90년대 ‘한국 미술사’ 조명
  • 입력 : 2022. 04.20(수) 16:05
  • 최권범 기자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광주시립미술관이 1992년 개관 당시 기증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다.

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26일까지 총 2부로 나눠 본관 제3, 4전시실에서 '기증의 시작'이라는 타이틀로 소장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1부는 지난 15일부터 5월 18일까지 서양화와 조각을 주제로, 2부는 오는 5월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한국화와 서예를 주제로 기증작품을 소개한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지역 예술인들이 예향 광주에서 한국미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예술인들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광주시에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광주시는 예술인들의 제안을 수용해 1991년 시립미술관 건립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8월 1일 개관식을 열었다. 하지만 미술관 등록에 필요한 최소한의 작품도 소장하지 못해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역 원로, 중견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고, 광주예총을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인들이 전국의 주요 미술인들을 찾아다니며 작품 기증을 받았다.

이들 작품은 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기증 컬렉션이며, 이를 통해 1993년 2월 1일 시립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등록이 됐다. 이처럼 시립미술관의 첫 번째 도약은 지역 예술인들의 기증 작품에서 출발했다.

시립미술관은 올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1992년 기증된 작품의 의미와 해당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 볼 수 있도록 이번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출품작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한국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근현대 미술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전시 1부는 서양화와 조각을 주제로 오지호, 박서보, 민복진 등 70명의 작가 작품을 구상미술, 추상미술, 조각 등 3개 분야로 분류해 전시한다.

2부는 한국화와 서예를 주제로 허백련, 민경갑, 서세옥, 현중화 등 58명의 작품을 수묵실경, 채색추상, 서예 등 3개 분야로 나눠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연표, 기증작품, 하정웅컬렉션 등 소장품 아카이브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전승보 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에 있어 전통을 기반으로 한 화단의 다양한 흐름이 있음을 알리고, 작품들의 미술사적 의미를 고찰, 그 가치를 알림으로써 한국 근현대미술에 관한 인식의 작은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허백련, 도화산수, 1952

오지호, 추경, 1953

류경채, 염원, 1989

권영우, 무제, 1990

서세옥, 군무, 1992

양인옥, 소녀상, 1992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