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화제작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광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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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연극계 화제작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광주 공연
광주시립극단 정기공연||오는 21~23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박근형 작·연출… 전쟁·국가폭력 비판
  • 입력 : 2022. 04.19(화) 15:46
  • 최권범 기자

연극계 최대 화제작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광주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 제18회 정기공연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21~23일 총 4회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2016년 남산예술센터 초연 당시 매진을 기록하며 연극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페스티벌/도쿄(Festival/Tokyo) 2016 공식 초청작, 제53회 동아연극상, 2016 공연베스트7, 올해의 연극3 선정 등 주요 연극상을 받은 수작이다.

이번에 광주에서 선보이는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네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전쟁과 국가폭력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2022년 대한민국, 1945년 일본 가고시마, 2004년 이라크 팔루자, 2010년 서해 백령도 등 각기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그 속에서 오늘날 젊은 탈영병과 일제 말기 일본 가미카제 특공대가 된 조선인, 이라크에서 미군 식품업체에 배달하다 납치된 민간인, 서해에서 선박 침몰로 목숨을 잃은 선원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펼쳐진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외친다. "저 살고 싶어요." 군대와 전쟁, 국가와 거대 담론 아래 가려졌던 이 외침을 통해 결국 이 시대 인간은 군인이 될 수밖에 없으며 '모든 인간은 불쌍하다'고 말한다.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극적 재미와 함께 주제를 힘있게 이끌어 간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은 교차 편집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에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 자막 등 다큐멘터리적 요소는 현실과 연극적 환상을 넘나드는 장치로 활용된다.

웅변장을 연상시키는 간결한 세트 위에서 4개의 이야기가 중첩되며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에피소드가 변주되는 과정에서 일인다역으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의 재미를 더한다. 정이형, 홍현선, 양동진, 신은수, 노희설, 고난영 등 20여명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작·연출을 맡은 박근형은 한국 연극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연출가다. 1999년 '청춘예찬'으로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등 그해 연극계 모든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으로는 '경숙이, 경숙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만주전선' 등이 있다. 현재 극단 골목길 예술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관람권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 러닝타임 100분, 13세 이상 관람가이다. 문의 : 062-511-2759.

박근형 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 모습. 광주시립극단 제공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 모습. 광주시립극단 제공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 모습. 광주시립극단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