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심포니오케스트라’ 재개관 기념 무대
개관 32주년 기념 및 재개관 특별 기획공연 등

광주문화예술회관 전경.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광주문화예술회관 전경.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개관 32주년을 맞는 광주문화예술회관(관장 신민석)이 2023년 다양한 기획공연을 마련한다. 문예회관은 대·소극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앞둔 가운데 연중 다양한 기획공연을 통해 폭넓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회관 기획공연은 포시즌, 포커스, 11시 음악산책이 있다.

 동시대 최고의 예술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엄선된 공연을 선보이는 포시즌(For Season), 다양성과 독창성에 초점을 두고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는 포커스(Focus), 인문학과 클래식을 접목한 마티네 콘서트 11시 음악산책 등을 선보인다.

 회관 기획공연 포시즌(For Season)은 국내·외 동시대 음악계에서 최고의 예술성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작품성 및 인지도에서도 손색없는 공연을 엄선해 소개한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을 기념해 엄선한 라인업을 소개한다.

 포시즌2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_ Dear Heart’

파랑새.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파랑새.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포시즌의 첫 시작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문을 연다. 광주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후 재개관을 기념하며, 오는 6월 11일(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내한 공연은 베토벤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는 장한나, 협연은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Bruce Liu, 2021년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가 함께 한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스트리아 빈 음악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0년 ‘빈 음악협회 관현악단’으로 창단된 빈 심포니는 빈 문화와 도시를 대표하는 콘서트 오케스트라다. 포디움에 오르는 지휘자 장한나는 지난해 빈 심포니와 인연으로 올해 한 번 더 지휘봉을 잡으며, 이번 내한 공연에서 빈 심포니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다. 협연자 브루스 리우는 ‘쇼팽 음악의 틀을 깬 개성 있는 연주가’, ‘쇼팽 작품 세계의 다양한 감정과 다채로운 소리의 표현에 능한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들으며 지난 콩쿠르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포시즌 2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_ Dear Heart’는 6월 17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매년 가슴 따뜻한 선율과 함께 선물처럼 봄에 찾아오는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이다. 2023년 내한 24주년을 맞은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봄’ 처음 내한한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여 공연과 음반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위로와 감동을 안기는 피아니스트로 연주 뿐 아니라 작곡가와 편곡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솔로는 물론, 그의 콰르텟 친구들이 함께해 다양한 악기와 어우러지는 피아노의 하모니를 만나볼 수 있는 콰르텟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시즌 3는 미디어아트 뮤지컬 ‘파랑새’를 8월 24일(목) ~25일(금)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명작 동화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가 한국 최초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행복은 가까이에, 진실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라는 메시지를 담은 틸틸과 미틸의 모험을 그린다. 아동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미디어아트 뮤지컬이다. 극작 진주, 연출 임선경이 참여하고,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10여명의 뮤지컬배우들이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최한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이다.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포시즌 5는 독일 4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9월 16일(토)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는 독일정부의 시책에 따라 카이저슬라우테른 방송교향악단(SWR방송교향악단)과 자르브취켄 방송교향악단(SR 방송 교향악단)이 2007년 합병해 창단된 오케스트라로 SR방송교향악단은 정명훈 지휘자가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명문 오케스트라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현세대를 이끌어가는 세계 톱클래스의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Pisrati Inkinen)이 함께해 독일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의 만남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획공연 포커스(Focus)는 예술의 다양성에 초점을 두고,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독창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션들과 우리 지역 청년들의 문화적 만남을 주선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에너지를 불어넣는 장을 마련한다.

 6월 18일 첫 공연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밴드씬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4인조 록밴드 ‘데이브레이크’다. 데이브레이크는 ‘좋다’,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등 대표곡을 통해 범대중적으로 알려진 밴드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세대와 취향을 뛰어넘는 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7월 18일은 싱어송라이터이자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을 만난다. 2021년 JTBC ‘슈퍼밴드Ⅱ’에서 기타 4중주팀 ‘포코’의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기타연주곡 스페인 춤곡 ‘룸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자작곡 '원스 어게인', ‘달잠’ 등 장하은 만의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은 저녁 시간 공연 관람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다. 해설과 영상, 연주 등 인문학과 클래식을 접목한 흥미로운 시간으로 안내한다. 올해의 주제는 ‘사랑에 관한 여덟 가지 변주, 올 댓 러브(All That Love)’이다. 가족, 친구, 조국, 자연, 연인, 자아 등 다양한 사랑에 대해 고찰해본다.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자 위안이 되었던 ‘사랑’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지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깊이 있는 해설과 재치있는 입담의 콘서트 가이드 김이곤이 지난해에 이어 공연을 이끈다. 또한 다채로운 편성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고 있는 연주자들의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다.

11시 음악산책.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11시 음악산책. 광주문화예술회관 제공.

 ‘올 댓 러브’ ‘클림트와 고흐, 꽃과 나무 그리고 하늘과 바다’

 ‘올 댓 러브’ 3월 28일 첫 공연은 ‘클림트와 고흐, 꽃과 나무 그리고 하늘과 바다’이다. 여러 형태의 사랑 가운데 ‘자연’에 대한 흠모와 갈망을 예술가들의 그림을 통해 발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클림트의 꽃, 윌리엄 터너의 하늘, 고흐의 나무, 소로야의 바다 등 자연을 사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매노스 앙상블의 연주로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파헬벨 ‘캐논 변주곡’, 헨델 ‘나무 그늘 아래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에센 오케스트라 수석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전경미가 이끄는 매노스 앙상블은 비올라 구정회, 첼로 최수원, 더블베이스 박준권, 플루트 김채림, 피아노 이종은이 참여한다.

 4월 25일은 ‘나’를 발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헤르만 헤세, 내 안의 데미안을 찾아서’에서는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싯다르타’를 통해 ‘나다운 삶, 홀로 서는 용기, 무한한 가능성’ 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피아니스트 김소영이 이끄는 영 앙상블이 피아노 5중주로 ‘슈만, 나비’, ‘사라사데,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이해니, 박강현, 비올라 장은경, 첼로 이호찬이 연주를 들려준다.

 5월 30일은 ‘가족’에 대한 사랑 ‘이중섭, 도쿄로 보낸 편지’를 주제로 공연한다. 화가 이중섭의 연애와 결혼,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과 서귀포 생활,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생이별한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등 오직 가족과 예술 밖에 몰랐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바리톤 곽상훈과 클래식 기타 안형수, 첼로 최예나, 아코디언 박상민의 연주로 ‘오빠 생각’, ‘희망의 나라로’, ‘얼굴’, ‘보리밭’ 등의 가곡과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등을 연주한다.

 6월 27일은 ‘조국’에 대한 사랑, ‘스메타나와 알폰스 무하, 나의 조국’을 주제로 공연한다. 1860~70년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대항해 체코의 민족 부흥운동,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음악가 스메타나와 화가 알폰스 무하의 예술적 활동을 통해 조국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악 사중주로 스메타나 현악4중주 제1번 ‘나의 생애로부터’, 교향곡 ‘나의 조국 중 몰다우’ 등을 감상해본다.

 8월 29일과 9월 26일은 ‘연인’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두 달 연속 공연한다. 8월은 ‘가브리엘 로세티와 엘리사베스 시달, 어긋난 사랑’으로 라파엘 전파의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가브리엘 로세티와 화가들의 뮤즈이자 로세티의 아내였던 엘리자베스 시달의 치명적인 사랑을 만나본다. 사랑했지만 배신과 질투, 갈등과 이기심으로 영원히 화합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연주를 감상해본다. 오페라 아리아 ‘그대의 찬 손’, ‘내 이름은 미미’, ‘카로노메’ 등과 함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슈베르트 ‘즉흥곡’ 등을 연주한다.

 9월은 ‘모딜리아니와 백석, 그대를 위해 부르는 슬픈 연가’를 주제로 죽음으로 모딜리아니를 따랐던 쟌 에뷔테론, 평생 백석을 향한 그리움으로 살다 간 기생 자야. 이 두 여인의 애달픈 연가를 통해 사랑의 순수함과 영원함을 이야기한다. 연주는 ‘그대 있음에’, ‘사랑의 찬가’ 등을 함께 들어본다.

 11월 ‘안토니오 가우디, 신을 향한 미완성의 꿈’

 10월 31일은 ‘친구에 대한 사랑’, 즉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은 파리 사교계의 스타 리스트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쇼팽. 부제는 ‘한때 빛나던 우정’이다. 그들은 음악적으로 서로를 응원해주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간다. 리스트의 도움으로 파리 사교계에서 이름을 드높여 가던 쇼팽. 그들의 우정은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쇼팽이 조르주 상드를 소개받은 후 서서히 우정이 금이 가기 시작한다. 파리 시절 리스트와 쇼팽의 아름다운 우정의 시절과 함께 피아노 2중주로 쇼팽의 ‘녹턴, 왈츠, 마주르카’, 리스트 ‘사랑의 꿈, 타란텔라’ 등을 감상해본다.

 11월 28일은 ‘신’을 향한 사랑을 주제로 ‘안토니오 가우디, 신을 향한 미완성의 꿈’에 대해 공연한다. 신과 자연을 노래한 경이로운 건축가 가우디. 그는 완벽한 자연의 형태나 구조를 건축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정작 자신은 불행하고 고독하였지만, 자신이 만든 건축물에서 신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이 위안받을 수 있기를 기원했던 그의 위대한 건축예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모차르트, 주님을 찬양하라’, ‘바흐,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등을 함께 감상한다.

 11시 음악산책은 총 8회 공연으로 광주공연마루(3~5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6~11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새봄 기자 newv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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