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미리보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4월 7일 개막 7월 9일까지 94일간 역대 ‘최장’
주 전시장·광주박물관 등 광주 전역 예술 향연
우크라이나도 참석…파빌리온 최대 규모 9개국
2일권·통합 입장권 도입…‘문화관광’ 기틀 마련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전세계 현대미술의 축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를 세계 미술의 새로운 흐름이 발원되는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만에 마스크착용 의무 해제 및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행사가 개최되는 만큼 K-아트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남도일보는 개막을 한 달 앞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미리 들여다본다.
 

에드가 칼렐作 ‘여기 당신이 우리 마음에 심어 놓은 요정들이 있어요’

◇94일간 광주 전역 미술현장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작가 80여명이 참여한다. 오는 4월 7일 개막하는 행사는 7월 9일까지 진행,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간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끌여들이며 도시 전체를 현대미술 축제의 장으로 변신시킨다.

전시는 주전시장인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무각사·예술공간 집·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등에서 진행된다.

타이키 삭피싯 作 ‘스피릿 레벨(The Spirit Level)’

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모듈 구조로 공간을 구성한다. 특히 전시실 5관에서부터 전시실 1관으로 거슬러가는 동선으로 구성, 기존 행사와는 차별점을 뒀으며 행사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탐구하는 다양한 신작과 신규 커미션을 선보인다.

전시관은 소주제별로 전시 공간이 구획되는데, ‘은은한 광륜 (Luminous Halo)’은 광주의 정신을 영감의 원천이자 저항과 연대의 모델로 삼는다. ‘조상의 목소리(Ancestral Voices)’는 전통을 재해석해 근대성에 도전하는 예술적 실천을 탈국가적으로 조명한다. ‘일시적 주권(Transient Sovereignty)’은 후기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미술 사상이 이주, 디아스포라 같은 주제와 관련해 전개된 방식에 주목한다. ‘행성의 시간들(Planetary Times)’은 생태와 환경 정의에 대한 ‘행성적 비전’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네덜란드 파빌리온 라다 드수자·요나스 스탈 作 ‘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전쟁(Comrades Against Extinction1)’

◇파빌리온 역대 최대 규모

국가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파빌리온’ 또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첫 선을 보인 2018년 3개 국가가 참여한 것에 반해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9개 국가관이 열린다.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캐나다를 비롯해 네덜란드·스위스·이탈리아·이스라엘·폴란드·프랑스를 포함해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도 참여해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나간다.

참여국가는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이이남 스튜디오·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동곡미술관·은암미술관·이강하미술관·10년후 그라운드·양림미술관·갤러리 포도나무 등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 혹은 대안 공간, 사립미술관 등 협력기관의 특성에 맞게 전시를 기획해 자국의 미술 흐름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캐나다 파빌리온 쿠비안턱 푸드라 作 무제(Untitled)

올해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각 국가별로 동시대 화두인 기후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 주제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와 상호작용한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네덜란드의 ‘모의법정’ 퍼포먼스부터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이누이트(캐나다 원주민) 예술 전시까지 세계 미술 흐름 시장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을 위해 특별히 재구성한 작품도 주목된다. 프랑스 파빌리온에서는 지난해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다라’의 전시 ‘꿈은 제목이 없다’를 한국 정서에 맞게 재해석, 과거와 현재의 국제적 연대를 조명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이미지

◇‘머물다 가는 축제’ 실현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전역이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변신하는 만큼 ‘머물다 가는 축제’ 실현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일권 입장권을 개발했으며, KTX 및 SRT 승차권과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패키지도 이달부터 판매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와 지역 곳곳에 산재한 파빌리온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광주 도심 곳곳의 경관과 먹거리 등에도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문화 관광’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광주광역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미술축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사회 환원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4월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9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도 잇따라 개최되는 만큼 지역민의 예술적 경험과 기회를 증진시키기 위해 행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통합 입장권이 새로 도입했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매 입장권은 개막 전인 4월 6일까지 재단 홈페이지 티켓정보 페이지와 티켓링크, 네이버 예매 등에서 구입 가능하며, 행사기간 내 현장 판매 입장권 보다 최대 40% 가량 저렴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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