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최초인 현대미술의 축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4월 7일 개막
94일간 세계 각국 80여명 작가 참여
현지답사로 영감 받아 작품 제작 몰입

 

2021년 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고 희망찬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해 국내 문화계 핫 이슈는 ‘이건희 컬렉션 지역 순회전’이었다. 삼성가가 2020년 고(故)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과 문화재 등 총 2만3천여점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증 사례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키면서 고미술품부터 국내외 근현대거장의 작품까지 국민과 공유하며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문화 향유 만족도를 높혔다.

새롭게 떠오르는 2023년도 예향(藝鄕)의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5대 비엔날레로 평가받는 현대미술 축제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2021년 개최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아시아 최초 비엔날레 Coming soon

세계 각국 8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과 함께 예술공간 집, 무각사 등 전시 공간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재)광주비엔날레와 큐레토리얼팀은 지역과의 협력을 위해 전시 장소로 활용할 대안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사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지역 내 풀뿌리 예술 공간과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전시 방향을 공유하고 광주비엔날레와 지역 문화예술 공간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 결과 방문객이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광주의 문화예술 공간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2일권 입장권 등을 개발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시그니처

또한 참여 작가들은 앞서 광주 현지를 답사,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다.

일본작가 고이즈미 메이로는 광주고려인마을을, 모리 유코는 남구 양림동 일대를 방문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사바 지역의 콜렉티브 팡록 술랍도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지를 다녀갔으며, 캔디스 린(Candice Lin)은 국립광주박물관 등을 방문하면서 전통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14일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대담 현장 사진.

◇국제적 네트워크·위상 높이기 총력

올해 행사를 앞두고 국제적 네트워크와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됐다.

지난해 4월 4월 베니스 해외홍보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영국 현대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와의 공동주최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대담’을 개최, BBC·파이낸셜타임즈·아트포럼·아트아시아퍼시픽·오큘라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이 참석하면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4월 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파지오 베를렌디스 전시장에서 열렸던 5ㆍ18민주화운동 특별전‘꽃 핀 쪽으로’ 개막식 현장 사진.

또한 광주비엔날레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꽃 핀 쪽으로’가 제59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파지오 베를렌디스(Spazio Berlendis) 전시장에서 222일 간의 여정을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별전 ‘꽃 핀 쪽으로’는 5·18민주화운동을 미학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1980년 근현대사의 아픔을 직설적으로 시각화하기보다 은유하고 절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인류 보편애와 휴머니즘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동안 주밀라노 총영사를 비롯해 현지 및 국외 대학 한국학과·박물관학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해외 미술 전문 매체 역시 베네치아비엔날레 기간 봐야 할 전시로 ‘꽃 핀 쪽으로’를 선정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확인했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면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의 미적·실용적·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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