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전 '동행 그리고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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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전 '동행 그리고 공명'
오는 21일까지 은암미술관||베트남 미술 전통 장르 선봬||음식체험·수상인형극 영상도||문화예술 교류 활성화 기대
  • 입력 : 2022. 12.18(일) 15:58
  • 최권범 기자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은암미술관은 오는 21일까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전 '동행 그리고 공명'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온 양국의 문화예술교류와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두 나라는 수 천 년 동안 외세 침략과 항쟁이란 고난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겨내고 생존했다. 전통 유교적, 동양 전통의 철학과 규범, 예의, 문 등 여러 분야에서 동질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형제의 나라다.

'에꼴 드 인도차이나' 미술학교로부터 뿌리 내린 베트남 미술계는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많은 미술가를 배출하고 있다. 베트남 미술의 대표적 장르는 실크화・목판화・ 락카페인팅으로, 전통적 장르에서는 아직까지도 그 영역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 장르인 락커화와 평면회화 작품 17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부 샹 파이'는 베트남 화단의 제1세대 서양화가로, 베트남 근현대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거장이다. 그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하노이의 아름다운 풍경 및 소박한 삶을 그려낸 작품들로 유명하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원로 작가인 '레 꽁 따잉'은 토테미즘에 기인한 향토적 분위기를 토대로 회화작품에서 단순화된 인체의 특징과 볼륨감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응우옌 반 그엉', '응우옌 티 뚜언', '응웬 떼 주이', '람 덕 만'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베트남 현대미술의 동향과 향토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함께 출품하는 한국 작가들은 김해성, 서병옥, 신도원, 이선복, 이장한, 이존립, 이호국, 임종호, 장진수, 조근호, 주미희, 채관병, 채종기, 채종태, 황순칠, 한희원 등으로, 한국적 모더니티를 잘 드러낸다. 미국 중심의 서구생활과 문화가 수입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예술관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해 온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베트남 작가들의 경험과 사상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된다.

더불어 19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베트남의 한류 열풍은 한국 드라마·케이팝·영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해에는 한국어가 베트남 공교육 제1외국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 국제교류센터에서 파견된 베트남 학생인턴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음식문화 체험과 베트남 전통 수상인형극을 영상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다각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 깊이 공감하는 생각이 더 커질 수 있길 기대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베트남에 대한 이해와 따뜻한 관심이 확산돼 폭넓은 문화예술의 교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양국 우호관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람·예약 문의: 062-226-6677(은암미술관 학예연구실)

레꽁따잉 작 'Night dream in summer'(1996) 은암미술관 제공

응웬 떼 주이 작 'Vietnam prossession on a street' 은암미술관 제공

부 샹 파이 작 '하노이풍경 Ⅲ'(1973) 은암미술관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