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역사 아닌 미래지향적 5·18 콘텐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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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픔의 역사 아닌 미래지향적 5·18 콘텐츠로"
'님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 포럼'||지역항쟁 탈피·제창 법제화해야||뮤지컬 ‘광주’ 제도적 지원 필요||‘광주’ 가치 담은 콘텐츠로 확장
  • 입력 : 2022. 12.12(월) 16:25
  • 최권범 기자
'님을 위한 행진곡'의 세계화를 위해선 5·18민주화운동을 아픔의 역사로만 기억하기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행사와 미래지향적 교육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관기 광주교육대 교수는 12일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에서 열린 '님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 포럼'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사회적·인문학적·음악적 평가와 확장성'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42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제창되는 이유는 음악으로서 갖는 사회적 기능의 발현 때문"이라며 "민주화운동의 최선봉에서 대중들에게 화합과 단합을 이끌어 냈던 노래를 통해 음악적 가치와 사회·인문학적 방향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논의돼야 할 사항으로 △5·18이 여전히 광주라는 지역항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한 해결 노력 △정권의 변화에 따라 '제창'과 '합창'이라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기 위한 법제화 필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가를 위한 국가적 차원은 물론 민간이나 지자체 단위에서의 지원 등을 제시했다.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은 광주의 민주주의 콘텐츠가 세계의 민주화와 인권의 현장에서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윤관기 교수의 발제에 이어 손병휘 서울민예총 이사장이 '님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의 현장이야기'를 주제로 발제했다.

발제 이후, 김대현 시사평론가의 사회로 지정토론이 진행됐으며, 이미진 피스 솔가 대표, 정치철학자 이진, 뮤지컬 '광주' 유희성 예술감독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님을 위한 행진곡'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지정토론에서 유희성 예술감독은 "'님을 위한 행진곡' 세계화 작업 일환으로 제작된 뮤지컬 '광주'는 전 세계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상업적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뮤지컬 '광주'가 K-컬쳐의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로 세계인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부 순서에서는 조휘, 최지혜, 김은숙 등 뮤지컬 '광주' 출연배우들이 참여한 갈라 공연에 이어 공연단체 순수팀과 손병휘가 함께 구성한 무대가 진행됐다.

황풍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럼 주제인 'It's not just here'의 의미처럼 광주의 '님을 위한 행진곡'은 더 이상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면서 "실제 세계 여러 곳의 국가폭력과 민주화 현장에서 불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강제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깊은 내면의 다짐과 아픔을 승화한 노래로, 전 세계 민중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그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불리어진 사례를 통해 확장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광주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널리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최권범 기자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