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15일 송년음악회 '개세지재'
국내 최정상급 국악 명인들 한자리에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풍파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며 시민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용기를 북돋는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5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송년음악회, 개세지재(蓋世之才)’를 선보인다.

‘개세지재(蓋世之才)’란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릴만한 뛰어난 재기를 지닌 자’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정상급 국악 명인들이 한자리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 첫 무대는 부산시 무형문화제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한다. 계면조를 줄이고 우조와 강산제를 많이 사용하며 경쾌한 느낌을 주는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는 막아내기 눌러내기 등 어려운 기교가 집약된 기교의 총수로도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립국악원 정윤해 명인의 협주로 진행한다.

이어 두 번째 무대는 전라도 민요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전라도 소리 음악 ‘육자배기’이다. ‘육자배기’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민요이며,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는 남도잡가의 일종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템포가 각기 다른 ‘육자배기’와 ‘삼산은 반락’,‘개고리 타령’,‘서울 삼각산’ 까지의 모음곡 형태로 남도 민요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 번째, 네 번째 무대는 퉁소연주가 최민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원들의 퉁소 합주 ‘함경도 애원성’, ‘북청사자놀음’의 호소력 짙은 퉁소만의 호방한 느낌의 합주와 국악관현악과의 협주곡 ‘만파식적의 노래’의 제 2악장과 제 3악장을 연주한다. 제2악장의 느린 삼장개비(느린 3분박)에서 중모리장단(느린 2분박)으로 변하며 제3악장은 중중모리에서 국악 리듬의 특수성인 부가 리듬으로 바뀐다. 특히 퉁소 혼자서 기교를 드러내는 카덴자 부분은 제2악장이 끝난 후 있고, 전체적인 ‘곡의 흐름’에 유의해 작곡했다.

다섯 번째로 유명 판소리 다섯 마당 중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을 선뵌다. 이 곡은 황후가 된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맹인 잔치를 열고 심봉사도 맹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뺑덕이네와 황성을 올라가다 날이 저물어 주막에 들어 잠을 자다가 뺑덕이네가 도망가 버리고 홀로 탄식하며 황성 잔치를 가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아름다운 풍경과 해학적인 방아타령으로 표현한 곡이다.

여섯 번째 무대는 중국 악기와 국악관현악이 협연할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곡 얼후 협주곡 ‘향’으로 한민족의 향기가 얼후의 가락을 타고 중국 대륙으로 퍼져나가기를 염원하며 만든 곡으로써 얼후연주가 용인대 박두리나 교수의 연주로 협주한다.

공연의 피날레는 ‘신모듬 3악장·놀이’이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신명을 모은다는 뜻’의 이 작품은 원초적인 생명력과 움직임을 표출하는 사물놀이의 다채로운 장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무대를 함께 장식하는 광개토 제주예술단(단장 권중성)은 BTS와 멜론뮤직어워드 협연 등을 추진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여 왔다.

한상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올해도 끝나지 않은 질병의 유행과 전쟁, 그리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 속에서 많은 시민의 마음이 아플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분들이 마음 한편의 추위를 전통 국악이 전하는 따뜻한 음으로 마음에 온기가 전달 될 것”이라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2022년 국내·외를 막론하고 쉼 없이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한 해를 돌아보며 광주시민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얻는 한편, 희망찬 새해의 도약이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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