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미술관, 청년작가 김설아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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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하정웅미술관, 청년작가 김설아 초대전
‘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내년 3월 12일까지 전시
  • 입력 : 2022. 11.22(화) 16:08
  • 최권범 기자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지역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형성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 김설아를 초대해 오는 2023년 3월 12일까지 '숱한 산들이 흩어질 때'를 연다.

하정웅미술관은 창의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청년 작가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해 오고 있다.

김설아 작가는 상실의 경험을 공유하는 존재들을 자신의 기억에서 씨실과 날실로 직조하듯 복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에게 회화는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대상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기록한 결과다. 그 과정은 개인과 연관된 특정한 장소에서의 경험을 불러와 그 기억을 어떠한 대상에 '사상(寫像, mapping)'해 은유하고 그렇게 형성된 이미지를 화폭에 소환, 복원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김설아의 시선이 어느 곳에 서서 무엇을 바라보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머물렀던 장소와 시기에 따라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사자의 은유', '진동하는 고요', '눈물, 그 건조한 풍경', '기억의 팔림프세스트' 등 5부로 구성했다.

작가의 최근 작품부터 시작해 인도 유학 시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전개되는 전시는 거대한 힘에 밀려 부유하는 작은 존재들이 사라진 공간에서의 기억을 소환하는 작가의 경험적 기반을 추적해 가는 여정이다.

1부 '아홉 개의 검은 구멍'에서는 기능을 상실한 신체와 작은 존재가 연결되고, 2부 '사자의 은유'에서는 물의 도시에 퍼져있는 곰팡이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한다. 3부 '진동하는 고요'에서는 작가의 예민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4부 '눈물, 그 건조한 풍경'에서는 사막 도시에 해마다 찾아오는 모래를 통해 밀려난 존재들이 다시 돌아와 목격되기를 바라고, 5부 '기억의 팔림프세스트'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왜 미시적인 존재들에 가닿게 됐는지 그 시작점에 도착하게 된다.

오는 12월 초에는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김설아 작 '아홉 개의 검은 구멍, 소문'

김설아 작 '우리는 먼지 속을 기어갔다'

김설아 작 '기억의 막'

김설아 작 '눈물, 그 건조한 풍경'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