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 연바람, 창제작 페스티벌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 주제
춘천·전주·대구·서울 등 순회
극단 우수 대표작 5편 무대 올려

서울 극단 ‘에스’의 연극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

화려하진 않지만 무대 위 배우와 관객 모두가 주인공인 무대 ‘소극장’ 그 곳에 가면 배우들의 땀방울과 숨소리, 관객의 맥박소리가 함께 어울어져 또다른 감동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소극장의 매력’이다. 11월 한달 간 소극장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연극 잔치가 펼쳐진다.

광주 동구 대인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씨어터 연바람에서는 7일부터 30일까지 춘천·전주·대구·서울·구미 등 각 지역 극단의 우수 작품을 잇따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는 소극장 활성화 프로젝트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의 일환으로, 전국 지역 소극장에서 좋은 공연이 지속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주 극단 ‘빈칸’의 연극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

광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아버지와 살면(춘천)’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전주)’ ‘호야 내새끼2(대구)’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서울)’ ‘아빠들의 소꿉놀이(구미)’ 등 각 지역 극단에서 대표하는 우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춘천 극단 ‘도모’의 ‘아버지와 살면’

춘천 극단 도모의 ‘아버지와 살면’이 7일부터 9일 첫 공연을 펼친다. ‘아버지와 살면’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이노우에 히사시의 2인극으로, 작품성과 문학성으로 높은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는 12일과 13일에는 전주 극단 ‘빈칸’의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이 광주 관객과 조우한다. 이웃 간 또는 도심 속 관계의 단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아파트 주민 간의 소통으로 담아낸다.

18일과 19일에는 대구 극단 한울림의 최대 히트작 ‘호야 내새끼2’가 무대에 오른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섬세하게 그린 작품은 무거운 주제 의식을 따듯하고 유쾌한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대구 극단 ‘한울림’의 히트작 ‘호야 내새끼2’

21일과 23일에는 서울 극단 ‘에스’의 신작 2인극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가 무대에 오른다. 명품가방, 중고거래, 고슴도치등을 상징으로 현대 여성의 삶을 보여 주는 연극이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자기방어적인 삶을 사는 두 여인이 중고 거래를 매개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페스티벌의 대미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구미 극단 ‘공터다만’의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장식한다. 연극의 유희적 재미를 끝까지 끌어올린 오세혁 작가의 블랙코미디 동명 작품을 극단 ‘공터다만’의 색을 더해 완성시킨 작품이다.

정한울 소극장 창제작 콘텐츠 페스티벌 광주 담당 PD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소극장에서 주기적인 공연으로 작품을 유통시키고 이로인한 경제적 파급을 통해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지역 간 협업을 통해 운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연극의 지지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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