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목소리'… 광주여성영화제 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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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이기는 목소리'… 광주여성영화제 9일 개막
13일까지 광주극장·CGV금남로||장편 17·단편 38 등 55편 상영||개막작 정가원 감독 '무브@8PM'||‘마스터클래스’ 등 18개 프로그램
  • 입력 : 2022. 11.06(일) 13:47
  • 최권범 기자

13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광주극장, CGV광주금남로, 온라인 상영관에서 열린다.

9일 오후 7시 광주극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55편의 영화(장편 17편, 단편 38편)가 상영되며 많은 게스트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3회 광주여성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이기는 목소리'다. 최근 광주 연극계에서는 오랫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미투'가 터져나왔다. 광주여성영화제는 끊이지 않는 미투 피해 생존자를 주목하고, 소수자들의 작은 목소리와 연대해 이기는 함성이 되길 바라며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를 선정했다.

개막식에서는 제2회 세계여성공연예술축제 '글로윙 아티스트 쇼케이스'에서 '글로윙 아티스트'로 선정된 부산의 청년극단 '옆집우주'의 공연을 마련했다. 개막 공연 '갈림길에 선 여자'는 '지역 청년 여성 연극인'이 겪는 딜레마를 표현한 연극이다.

개막작은 정가원 감독의 '무브PM'이다. 정가원 감독은 여성주의 미디어 액티비즘 그룹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자 춤추며 저항하는 퀴어 댄스팀 큐캔디의 일원으로서 카메라를 들고 큐캔디 멤버들의 면면을 찍었다. 춤을 추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 같아 춤을 추게 된 '이안', 돌을 좋아하고 만지고 공부하는 환상적인 랩 실력의 소유자 '돌', 비보잉의 귀재이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 '김유스'를 중심으로 그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폐막작은 오재형, 임영희 감독의 '양림동 소녀'다. 화가와 피아니스트, 영화감독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 잡상인'이라고 자처하는 오재형 감독이 이번엔 어머니 임영희과의 작업으로 돌아왔다. '양림동 소녀'는 어머니 임영희의 내레이션과 손수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진행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다.

13회 광주여성영화제는 총 18회의 프로그램 이벤트를 준비했으며, 35명의 감독, 배우, 작가 및 활동가 등 다양한 게스트들과 함께한다. 특히 광주지역 연극계 성폭력 사건에 주목하고, 생존자와 연대해 문화예술계의 성평등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역 여성예술인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마련했다.

10일 CGV 광주금남로에서 '상상서울', '생태교란종' 상영 후에는 '광주에서 여성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지역', '여성', '예술인' 키워드가 교차하는 이야기와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12일 '해미를 찾아서', '백야' 상영 후 여성학자 권김현영, 허지은 감독, 장도국 배우와 함께 연극계 내 성폭력 사건을 조명하고 미투운동 이후를 조망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 신설된 특별 프로그램은 동시대 위대한 여성감독의 '마스터클래스'다. 첫 마스터클래스의 주인공은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다. '변영주의 마스터클래스'는 영화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관객과 여성 창작자들이 변영주 감독만의 연출론을 전수받을 수 있는 특별한 클래스다.

마스터클래스에 이어 새롭게 기획한 전시 '여성감독의 책상'의 주인공 또한 변영주 감독으로 선정됐다. '여성감독의 책상'은 10일부터 13일까지 CGV광주금남로점의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광주여성영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귄 단편공모에는 400편이 넘는 출품작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통해 12편의 본선 진출작이 선정됐다. 시상은 폐막식 때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 여성 문화 예술인들과의 다양한 연대의 자리를 준비했다. 작년에 이어 네트워킹 시간 '네시'가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여성문화예술인 네트워크 파티', '지역여성영화제 간담회', '광주여성영화제의 밤'까지 올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장르와 지역을 넘어 더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함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광주여성영화제의 밤'도 3년만에 재개한다.

극장 상영 외에도 온라인 상영관도 운영한다. 올해는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독립영화를 엄선한 '배리어프리 특별전'과 광주에서 만들어진 신작 독립영화를 엄선한 '메이드 인 광주' 상영작 일부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일반 상영작은 CGV 광주금남로에서 상영된다. 전편 무료상영이나 광주여성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김채희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새로운 영화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제는 영화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곳이다. 많은 여성들이 영감을 받고 특별한 경험과 만남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작 '무브앳8피엠' 스틸

폐막작 '양림동 소녀' 스틸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