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다종다양한 스펙트럼의 80 여 참여 작가 예정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주제 아래 4 개 소주제 유기적 연결
서정적이면서 응축된 구성 속 밀도 깊은 ‘전환’의 서사
공공 프로그램 개최 등 동시대 담론 형성의 장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주제로 열리는 제 14 회 광주비엔날레(2023. 4.7- 7.9) 참여 작가들을 비롯해 전시 주제, 전시작품, 전시 장소, 공공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내용을 21 일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약80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40 여명 이상의 작가들이 신규 커미션 및 신작을 출품할 예정이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획은 이숙경 예술감독이 이끌며, 협력 큐레이터 케린 그린버그(Kerryn Greenberg), 보조 큐레이터 임수영, 최장현이 함께 한다.

도가의 근본 사상을 담은 『도덕경』에서 차용해 온 이번 전시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을 함축한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하나의 은유이자 원동력, 혹은 방법론으로 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저항과 공존, 연대와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을 새로운 표본으로 삼아 참여 작가들과함께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총 참여작가 중 이번에 발표되는 작가는 다음과 같다.

최종 작가 명단은 2023 년초 발표 예정이다.

래리 아치암퐁(Larry Achiampong), 압바스 아크하반(Abbas Akhavan), 파라 알카시미(Farah Al Qasimi), 타렉 아투이(Tarek Atoui), 바킷 부비카노바(Bakhyt Bubikanova), 마리아 막달레나 캄포스-폰스(María Magdalena Campos-Pons), 장지아(Chang Jia), 라티파 에샤크(Latifa Echakhch), 제임스 T. 홍(James T. Hong), 스카이 호핀카(Sky Hopinka), 흐엉 도딘(Huong Dodinh), 테스자레이(Tess Jaray), 강연균(Kang Yeon-gyun), 나이자 칸(Naiza Khan), 키하라유키(Yuki Kihara),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 김기라(Kira Kim), 김구림(Kim Kulim), 김민정(Minjung Kim), 김순기(Soungui Kim), 에밀리 카메킁와레예(Emily Kame Kngwarreye), 고이즈미 메이로(Meiro Koizumi), 압둘라예코나테(Abdoulaye Konaté), 차일라 쿠마리 싱 버만(Chila Kumari Singh Burman), 이건용 (Lee Kun-Yong), 이승택(Seung-taek Lee), 킴 림(Kim Lim), 캔디스린(Candice Lin), 타냐 루킨 링클레이터(Tanya Lukin Linklater), 리우지엔화(Liu Jianhua), 과달루페 마라비야(Guadalupe Maravilla), 노에마르티네스(Noé Martínez), 마타 아호 컬렉티브(Mata Aho Collective), 마윤키키(Mayunkiki), 앨런 마이컬슨(Alan Michelson), 마우고르자타 미르가- 타스(Małgorzata Mirga-Tas), 나임 모하이멘(Naeem Mohaiemen), 모리 유코(Yuko Mohri), 베티 머플러(Betty Muffler),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 루치아 노게이라(Lucia Nogueira), 오석근(Oh Suk Kuhn), 오윤(Oh Yoon), 엄정순(Oum Jeong Soon), 팡록 술랍(Pangrok Sulap), 솝힙 피치(Sopheap Pich),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 타스나이 세타세리(Thasnai Sethaseree), 다야니타 싱(Dayanita Singh), 불레베즈웨 시와니(Buhlebezwe Siwani), 비비안 3 수터(Vivian Suter), 유지원(Yu Jiwon), 유마 타루(Yuma Taru), 차웨이차이(Charwei Tsai), 주디 왓슨(Judy Watson), 앨버타 휘틀(Alberta Whittle), 로버트 자오 런휘(Robert Zhao Renhui), 데이비드 징크 이(David Zink Yi) 등이다. 

제 14 회 광주비엔날레는 네 가지 소주제를 통해 전시의 대주제를 탐구한다.

‘은은한 광륜 (Luminous Halo)’은 광주의 정신을 영감의 원천이자 저항과 연대의 모델로 삼는다.

‘조상의 목소리(Ancestral Voices)’는 전통을 재해석해 근대성에 도전하는 예술적 실천을 탈국가적으로 조명한다.

‘일시적주권(Transient Sovereignty)’은 후기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미술 사상이 이주, 디아스포라 같은 주제와 관련해 전개된 방식에 주목한다.

‘행성의시간들(Planetary Times)’은 생태와 환경 정의에 대한 '행성적 비전'의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이번 비엔날레는 겉보기에는 상이하지만 지구 전체와 이 곳에 거주하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전 지구적 이슈를 하나의 엉킴(entanglement)으로 이해하고자하며, 근대 식민주의 사상에 지배당하던 지식 체계에 대안적 실천을 제안하는목소리에 주목한다.

전통치유법부터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집단 창작, 공예를 비롯한 다른 근대 예술 전통의 재해석에 이르기까지, 공존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담론과 작업을 소개해 서로의 공통점과 고유성을 모두 아울러 함께하는 방법을찾아 보고자 한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단일한 견해와 생각을 중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참여 작가들의 각기 다른 미시적 역사와 경험, 이야기에 집중한다.

신규 커미션작품들은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 및 제안에 반응하는 동시에 작가 스스로가만들어 온 극히 개인적이고 고유한 위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스카이 호핀카(Sky Hopinka)의 작업은 토착민인 작가 자신의 경험을 4 바탕으로 하며, 자신의 유산을 동시대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장소와 사람들을 다룬다.

한편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의 작품은 소리의 사회적 차원, 특히 농인 사회의 소통 체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비롯된다.

다양한 세대의 한국 작가들 제 14 회 광주비엔날레는 신중하게 선정된 근현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뿐만 아니라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에 주목하여, 한국 작가들이 국가와 문화라는 개념을 동질적으로 이해하지는 않는다는 점을강조한다.

또한 연구 기반의 커미션 작품과 국가 기관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며 '광주 정신'이라 받아들여지는 것들의 지리적, 시간적 틀을 확장하고자 한다.

장지아 작가의 작품의 경우, 사회적으로 금지된 관습이 여성의 몸에 어떤 관련성을 지니는지 주목하여 일상의 삶을 지배하는 암묵적으로 용인된 관습체계를 전복하고자 한다.

오윤의 목판화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심화된 전후시기에 한국 사회를 지배한 군부 독재와 소비주의를 비판적으로 담아낸다.

전통을 다시 생각하는 작가들 지정학적 경계를 넘는 전통과 문화 사이의 유동적 연결성을 강조하는 제 14 회광주비엔날레는 각자의 문화에 깊이 자리 잡은 매체와 언어를 다루는 작가들을폭넓게 포함한다.

노에 마르티네스(Noé Martínez)는 작가 본인의 선조인우아스테코(Huasteco) 커뮤니티의 조각적 형상을 참고한 도자 작품을 신규커미션으로 제작한다.

타냐 루킨 링클레이터(Tanya Lukin Linklater)는 캐나다 토착민 여성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착용하는 코콤(kohkom) 스카프를 이용해 오랜기간 전해진 문화적 산물이 만든 시간적 연결성을 이야기한다.

압둘라예코나테(Abdoulaye Konaté)는 고대의 사냥용 겉옷, 수작업으로 염색한 면직물 등 고국 말리의 문화적 기표를 이용해 지역의 전통이 보편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고찰한다. 

제 14 회 광주비엔날레는 상대적으로 관객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여성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호주 토착민지역 사회의 원로 작가인 에밀리 카메 킁와레예(Emily Kame Kngwarreye), 베티머플러(Betty Muffler)와 알마티와 케이프타운에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을아우른다.

불레베즈웨 시와니(Buhlebezwe Siwani)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맥락 안에서 흑인 여성들이 겪는 경험을 바탕으로 식민화의 끊임없는 영향과토착민 지식의 억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그리스와 중국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명에서 찾을 수 있는 기하학적 형태를 이용한 킴 림(Kim Lim)의 조각과 드로잉은 세계화 담론에 앞섰던 작가의 탈국가적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광주를 특정한 장소가 아닌 하나의 패러다임 또는매뉴얼로 바라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질문하며, 광주와 광주시민들의  변화의 물결을 현대 미술을 통해 재해석하고자 한다.

알리자니센바움(Aliza Nisenbaum)의 신규 커미션 작품은 광주의 놀이패 '신명'과공동으로 작업한 회화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사바 지역의콜렉티브 팡록 술랍(Pangrok Sulap)은 5·18민주화운동의 지속되는 유산을 목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탐구하고, 지역 사회가 주도하고 참여하는 그들의 작업방식을 광주의 맥락으로 옮겨 온다.

김순기 작가는 다채널 비디오 신작을 통해 전남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국 여성 작가들의 시를 낭독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같이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광주의 예술적, 문화적 뿌리에서 영감을 얻어 광주와 일견 동떨어지고 상이해보이는 타 문화에서 드러나는 초문화적 유사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14 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주 전시관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소주제별로 전시 공간이 구획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을 비롯하여 호랑가시나무아트 폴리곤처럼 독특한 개성이 있는 광주의 예술 기관에서도 일부 전시가 이루어진다.

참여 작가들은 각 전시장의 건축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상응하는 작업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 공간 디자인은 브뤼셀 기반의 건축가 자비네토이니센(Sabine Theunissen)이 맡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하지연은 토이니센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한다.

짧은 기간 열리는 비엔날레의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 모듈식 구조를 만드는 데 특히유념할 예정이다.

공공 프로그램 (재)광주비엔날레는 영국 현대 미술지 <아트리뷰(ArtReview)>와 공동주최로 2022 년 10 월 14 일 오후 6-7 시 (현지시간)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예술감독과참여작가가 주도하는 대담을 진행한다.

비엔날레 개막 주간에는 현대 테이트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 (Hyundai Tate Research Center: Transnational)과공동 주최하는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또한 비엔날레 기간 동안 참여작가와 그들의 협력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토크와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이다.

큐레토리얼팀 이숙경 예술감독은 영국 테이트모던 국제 미술 수석 큐레이터이며 현대 테이트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의 수장을 맡고 있다.

테이트모던에서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으며, 최근에는 백남준 회고전 《백남준》(Nam June Paik)(2019-20)과 《미술로 본 한 해: 호주 1992》(A Year In Art: Australia 1992) (2021-23)을기획 전시했다.

또한 2015 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를역임했다.

케린 그린버그 협력 큐레이터 케린 그린버그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이자 저자다.

테이트모던에서국제 컬렉션 전시 책임자로 일했으며, 《자넬레 무홀리》(Zanele Muholi)(2020), 《파렐니사 자이드》(Fahrelnissa Zeid)(2017), 《마를렌 뒤마: 책임으로서의이미지》(Marlene Dumas: The Image as Burden)(2015)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임수영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다.

최근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5·18 민주화운동 40 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 전시프로젝트 《메이투데이(MaytoDay)》의 공동 큐레이터, 《상하이 프로젝트》의보조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아세안문화원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서 전시를기획했다. 

최장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다.

뉴욕 현대미술관과 시카고 현대미술관에서 큐레토리얼 펠로우로 근무했으며, <아트포럼(Artforum)>, <텍스트 주어 쿤스트(Texte zur Kunst)> 같은 미술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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